김정은 방중 사흘째…중국 인민일보는 '침묵'

2019-01-09 08:14
김정은 귀국하는 10일에야 보도할듯
환구시보 사평 "북중 우호관계 발전은 한반도 비핵화에 건설적 의미"

중국 당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 9일자 1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방중 소식이 단신으로 게재됐다. [사진=인민일보]


중국 관영언론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기간 베이징에서의 주요 행보에 아직 '침묵'하고 있다.

앞서 8일 오전 "김정은 위원장이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는 내용을 짤막하게 보도한 이후 베이징에서의 김 위원장의 구체적 행보에 대해선 보도하지 않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 방중 셋째 날인 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1면에는 중국 국가과학기술장려대회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해 시상했다는 소식이 사진과 함께 크게 게재됐다. 하지만 김 위원장 방중과 관련된 소식은 없었다. 다만 인민일보 해외판 1면에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한 문장으로 단신 처리했을 뿐이다.  전날 중국 국영중앙(CC)TV도 오후 7시 메인 뉴스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는 내용만 단신보도했을 뿐이다. 

지난해 6월 20일,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이 인민일보 1면 헤드라인으로 크게 게재됐다. [사진=인민일보]


앞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19~20일 3차 방중했을 당시 전용기 편으로 귀국하는 20일에서야 비로소 인민일보가 1면에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전례를 비춰보면 이번에도 방중 마지막 날인 10일에야 비로소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보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저녁 인민대회당에서 나오는 김정은 위원장 차량[사진=연합뉴스]


다만 홍콩 명보 등 외신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베이징에서의 주요 행보는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이설주 여사가 탑승한 북한발 열차는 7일 밤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을 통과해 다음 날인 8일 오전 10시 55분경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후 4시30분쯤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시간 가량 정상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는 북중 수교 70주년, 북미 회담, 한반도 비핵화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후 6시부터는 시진핑 주석 부부의 환영만찬이 열렸다. 특히 이날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을 맞이해 중국 측은 4시간여에 걸쳐 성대한 생일축하 만찬과 공연 등 환영 연회를 했다. 방중 셋째날인 9일에는 시진핑 주석과 오찬 등을 가질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했다. 

한편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는 9일 '김정은 방중은 새해 한반도 정세의 좋은 스타트'라는 제하의 사평을 게재해 '중국역할론'을 강조했다. 사평은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한 이 날이 그의 생일이라는 점은 특히 북·중 양국 지도자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준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사평은 한·미 양국이 북·중 우호관계 발전이 한반도 비핵화에 건설적 의미가 있음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평은 북한이 가장 결핍된 게 국가안보에 대한 자신감으로, 긴밀한 북·중관계가 북한에 안전감을 주는 가장 중요한 대외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지지와 격려가 없다면 한반도 비핵과 프로세스는 평화로운 방식으로 계속해서 이어갈 수 없는만큼 각국은 중국이 비핵화 프로세스의 추진제임을 직시해야 한다고도 했다.

또 사평은 미·중 차관급 실무진 무역협상이 7~8일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김 위원장이 방중한 것은 중국이 이를 무역협상 카드로 이용하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그런 각도에서 생각하는 중국인은 미국인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며 "중국 권위있는 전략적 학자들은 거의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사평은 "단기적 지정학적 수요, 그리고 한반도 문제를 협상 카드로 삼음으로써 가져올 이익은 한반도 비핵화가 중국에 가져다 줄 이익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며 "중국은 절대로 전자를 위해 후자가 손해보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사평은 중국은 북·미 담판이 진전을 이루길 바라며, 북미 관계가 개선되고, 북미가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비핵화, 화해 로드맵이 나오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동시에 비핵화 프로세스에 속도를 내기 위해선 미국이 책임있게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