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비서실장에 노영민·정무수석 강기정·소통수석 윤도한…'친정체제' 구축

2019-01-08 16:24
원조 친문 전진 배치…집권3년차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

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열린 수석비서관급 이상 인사 발표 브리핑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으로 임명된 노영민 주 중국대사(앞줄 왼쪽부터),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후임에는 강기정 전 국회의원,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후임에는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노영민 주중국대사, 정무수석에 강기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소통수석에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을 임명했다.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과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은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힌다.

문 대통령이 2기 청와대 참모진에 친문 인사들을 대거 기용한 것은 공고한 친정체제를 구축, 흐트러진 여권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는 동시에 집권3년차를 맞아 정책성과를 내기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청와대]


충북 청주가 고향인 3선 국회의원 출신의 노 비서실장은 1999년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민주당 소속으로 17∼19대 국회에서 내리 3선을 지내며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 계열의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에서 사무총장을 맡는 등 당내 기반을 닦았다.

2012년 대선 때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 2017년 대선 때는 조직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더불어민주당 2·8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때 라디오 토론회에서 '주요 정치현안을 누구와 상의하냐'는 질문을 받고 "노영민 의원과 상의한다"고 답한 일도 있다.

문재인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도 거론됐으나, 탕평 의미를 살리자는 의미에서 친문 인사들이 ‘청와대행’을 모두 포기함에 따라 2017년 10월 주중 대사로 임명돼 출국했다.

 

[사진=청와대]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은 대표적인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정치인으로 3선 국회의원(광주북갑)을 지냈다.

전남대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3년 7개월간 투옥됐으며, 출소 후 광주를 기반으로 청년·시민 활동을 벌였다.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2017년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중앙선거대책본부 총괄수석부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다만, 2010년 12월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과 주먹다짐을 벌이는 등 '강성 이미지'도 있어 야당과의 협치에 적임자이냐는 지적도 있다.

 

[사진=청와대]



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은 서울 출신으로 고려대 사회학과를 나와 1985년 MBC 보도국 기자로 입사한 후 30년간 언론계에 몸담은 정통 언론인 출신이다.

윤 수석은 1987년 MBC 노동조합 초기 멤버로 활동했고 경찰청, 검찰청, 대법원, 국회 등을 출입했으며 2009년부터 3년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특파원을 지냈다. 작년에는 MBC 사장 공모에 지원하기도 했다. 이후 MBC 논설위원으로서 '100분 토론'을 진행하다 지난해 말 명예퇴직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윤 수석이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가깝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밖에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이 춘추관장으로,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이 제2부속비서관으로 각각 자리를 옮기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 예정으로 사퇴하거나 기존에 공석인 비서관급 자리는 후임자가 정해지는 대로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2기 참모진용을 꾸린 직후 개각 인선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 대상으로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정치인 장관, 현 정부 초대 장관으로서 재임 1년 반을 넘겨 교체 필요성이 제기되는 부처가 거론되며, 최대 10개 안팎의 '대폭 개각' 가능성도 회자된다.

우선 김부겸 행정안전·도종환 문화체육관광·김현미 국토교통,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초대 장관이자 현역 국회의원으로, 교체가 유력하다.

역시 초대 장관인 조명균 통일·강경화 외교·박상기 법무·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외교·안보 부처는 남북관계 및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맞물려 교체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통일부 장관 입각설도 흘러나오지만, 내년 총선 출마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문재인정부 초대 비서실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 적지 않은 성과를 낸 임 전 실장의 정치적 존재감은 여권 내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될 정도로 커졌다.   
임 실장이 갈 만한 지역구로는 서울 종로와 중구·성동을이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