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광화문 시대 보류'에 "뜬금 없다…문제는 경제"

2019-01-06 15:08
"대통령 시대? 지키려 공약했다 믿는 사람 극소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광화문 대통령 시대 프로젝트'를 전면 보류한 데 대해 '역시나'하는 반응을 보였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광화문 시대? 청와대에서 살아 본 사람이 어떻게 저런 공약을 하나 했다. 지키려고 공약했다고 믿는 정치인도, 국민도 극소수였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
각 나라마다 체제가 있고 국가 원수에 대한 의전과 경호의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후보 때 누구나 서민대통령, 시장에서 시민들과 어울려 해장국 먹고 소주 한 잔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대통령에 취임하면 실제로 (청와대) 밖 식당 등을 찾지만 삼엄한 경호로 그 식당은 예약 손님을 취소하고 다른 손님을 받지 못한다. 이웃 식당들도 통제로 문 닫고 보상도 없다"며 "대통령이 식사한 식당으로 홍보 된다지만 피해가 더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뜬금없이 공약을 못 지킨다고 발표하는 것도 쌩뚱 맞지만 왜 지키지 않냐고 나서서 싸우자는 야당도 한심하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그는 "지금 그런 것 가지고 싸울 때냐"면서 "싸울 것 가지고 싸우는 정치가 돼야 한다. 문제는 경제"라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날도 문 대통령의 공약 보류를 강하게 비판하며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지키지도 못할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공약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운데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약 철회 이유로 대체부지 확보가 어렵다는 것을 이제와서 인지했기 때문이라는데, 대통령 당선 이전 비서실장, 민정수석 등으로 5년이나 청와대 근무했던 문 대통령이 이제야 인지했다는 것을 공감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홍준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 위원장은 청와대 터가 풍수상 흉지라며 아무런 근거도 없는 잠꼬대같은 소리로 국민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단 당선을 위해 공약을 남발해놓고, 이후 국민과의 약속은 휴지조각처럼 가볍게 던져버리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정치행태에 대한 처절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