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로 사진도 찍는다…LG전자, 카메라로 승부수

2019-01-06 18:16
지난달 20일 WIPO·美 특허청에 특허 출원…발상 전환 통해 밴드에 모듈 탑재
계열사 강점 활용, 카메라로 후발 경쟁력 확보 전략…글로벌 시장 2022년 출하량 9000만대 전망

LG전자가 지난달 20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와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스마트워치 관련 특허 내용. 시계 밴드에 카메라 모듈을 적용했다. [사진=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제공]


LG전자가 매년 뚜렷한 성장을 보이는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지난달 'LG 워치 W7'을 출시한 데 이어 최초로 시계 밴드에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 차세대 모델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와 외신을 종합하면, LG전자는 지난달 20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와 미국 특허청에 시계 밴드에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 형태의 스마트워치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공개된 특허 내용에 따르면 밴드를 늘리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카메라 렌즈의 위치를 바꿀 수 있다. 사진 촬영뿐만 아니라 얼굴 인식 보안 시스템 도입 및 바코드·QR코드 스캔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관련 정보를 아직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시계 밴드에 카메라가 탑재된 스마트워치는 여태껏 출시된 적이 없다. 과거 일부 중소업체에서 스마트워치에 카메라를 적용하기도 했으나, 애플과 삼성전자 등 업계 선두 업체 제품에서는 카메라가 채택된 적이 없다.

스마트워치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다른 모바일 디바이스와 달리 카메라 모듈을 설치할 물리적인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본체가 아닌 밴드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 같은 딜레마를 해결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룹 계열사 LG이노텍이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가지고 있는 강점을 승부수로, LG전자가 후발주자로서의 경쟁력을 내세운다는 업계의 분석도 나온다. LG이노텍은 듀얼 카메라 및 3D 센싱 등 첨단 카메라 모듈을 앞세워 20%대의 점유율로 글로벌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줄곧 앞선 카메라 기능을 통해 차별점을 강조해 왔다. 2011년 출시된 '옵티머스3D'에서 세계 최초로 듀얼 카메라를 적용, 3D 촬영을 지원한 바 있다. 지난해 출시한 'V40 씽큐(ThinQ)' 또한 처음으로 전·후면 5개의 펜타 카메라를 채택했다.

최근 LG전자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년 9개월 만에 'LG 워치 W7'을 공개하며 스마트워치 시장 재도전에 나선 것. 물리적인 시곗바늘이 탑재됐다는 점을 내세워 아날로그 감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W7 출시로 스마트워치 시장에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은 애플이 크게 앞서고 있는 가운데, 핏비트와 삼성전자가 추격하는 형국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 워치 시장의 점유율은 애플이 44.1%, 핏비트 15.2%, 삼성전자 10.5% 순이다.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7400만대, 2022년 943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전체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 1억9040만대 중 절반 가까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