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원 교수 "누군가 죽게 한다면 감당할 자신 없어" 정신과 의사 된 사연
2019-01-02 15:49
지난달 31일 진료 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숨진 임세원 교수의 연민 가득했던 성품이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20년간 우울증과 불안장애 연구와 자살 예방에 힘 써온 임 교수는 실제 우울증을 경험하기도 했다.
임 교수는 2011년 한국형표준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 '보고듣고말하기'를 개발한 바 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 계기를 SNS에 설명하면서 자신이 신경정신의가 된 이유도 소개했다.
임 교수는 정신과 레지던트 시절 우울증을 겪은 할머니 환자를 주치의로 맡았다. 할머니의 상태는 많이 호전됐고 임 교수는 퇴원 조치를 했다. 하지만, 퇴원 며칠 후 할머니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임 교수는 "나는 또다시 자책했고 절망했다. 어떻게 이렇게 멍청할 수가 있는가?"라며 "그리고 10여 년의 시간이 더 지난 후 '보고듣고말하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보고듣고말하기'는 2013년 전국에 보급돼 60만 명이 교육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