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 사망…정신병원 의료진 94% 폭행 경험
2019-01-02 13:54
지난해 의료진 폭행‧협박 890여건
정신병 환자에게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한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에 대한 추모 물결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사고와 별개로 지난해 ‘의료진 테러’는 꾸준히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의료진에 대한 폭행과 협박으로 신고된 사건만 890여건으로 하루 평균 2~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신병원 의료진의 경우 94%가 환자로부터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 40분경 임 교수는 정신과 진료 상담 중 박모씨(30)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을 수차례 찔려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앞선 지난해 7월에는 의료진이 전치 2주 상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강원 강릉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임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아오던 환자에게 주먹으로 목과 머리, 어깨 등을 구타 당한 것이다.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아오던 가해자는 임 전문의가 자신의 장애등급을 3등급으로 판정해 장애수당이 감소하자 불만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앞서 가해자 부모들도 임 전문의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욕설을 하면서 “아들이 망치나 칼을 들고 가서 의사를 죽일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는 응급실 의사가 만취한 환자에게 폭행당하는 일도 있었다. 전북 익산 한 응급실에서 음주 상태인 환자는 “날 비웃는 거냐”며 의사를 폭행했다. 환자는 의사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수차례 폭행했다. 해당 폭행으로 의사는 코뼈 골절과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
경북 구미에서도 의료진 폭행이 일어났다. 지난해 7월 31일 경북 구미에서 술 취한 남성이 응급실 전공의에게 철제 트레이를 휘둘렀다. 철제 트레이로 머리를 맞은 의사는 2cm가량 찢어지고 동맹이 파열됐다. 진단 결과 전치 3주 피해를 입은 의사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