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文대통령, 마지막 수보회의…"경제성과 내라" 주문
2018-12-31 15:52
문재인 대통령 31일 올해 마지막 수석·보좌관 회의
"경제성과를 내라." 집권 3년 차를 맞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활력 찾기'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집권 2년 차 말 위기를 맞은 문 대통령은 31일 올해 마지막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경제성과를 위한 정책혁신을 주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로 재점화한 남북 및 북·미 관계의 선순환을 위한 중재자 역할론도 강조했다.
특히 김태우발(發) 청와대 특별감찰반 폭로를 의식한 듯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없다면 청와대에 있을 수 없다"며 공직기강 다잡기에도 나섰다. 이에 따라 집권 3년 차 초부터 청와대 참모진 개편 등을 통해 국정 장악력 제고에 전력을 쏟아 부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까지 진도를 내야 한다"며 "사람 중심 경제가 옳은 방향이고 국민 삶을 좋아지게 했다고 더 많은 국민이 공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우리가 이룬 전환은 미완성"이라며 "경제 활력을 높이면서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고용과 민생의 어려움을 개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특명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는 국정을 총괄하는 곳이다. 국민들은 청와대에 근무한다는 이유만으로 권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청와대 직원들이 어떤 부처나 기관보다 높은 기준을 요구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초심을 지켜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오찬회동을 하고 정책뿐 아니라 '정무'에서도 당·정·청 간 활발한 '소통'을 강조했다. 같은 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선 "정치 공세"라며 엄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남북관계의 큰 변화, 그리고 경제에서도 사람 중심 경제를 위한 여러 정책 기조의 대변화를 둘러싸고 정치적인 논란이 아주 많았던 한 해였다"며 "새해에도 당·정·청 간 협의는 정책뿐 아니라 정무적인 문제도 협의가 더 활발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권 3년차 '경제·대북·협치'에 성패 달렸다
문 대통령의 집권 3년 차 국정방향의 핵심 키워드는 '경제활력 찾기'와 '공직기강 다잡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올해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참사·최저임금제 논란 등 '경제 실정'과 김태우발(發) 청와대 특별감찰반 사찰 의혹과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청와대 민간기업 경영진 교체 개입 등 잇단 악재가 터지면서 국정동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날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월 26∼28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201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인 45.9%까지 하락했다. 이는 리얼미터의 1월 1주 차 71.6% 대비 25.7%포인트 낮은 수치다. 올해 최고치(77.4%·올해 5월1주 차)와 비교하면, 31.5%포인트나 증발했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문재인 정부 집권 3년 차 국정과제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 및 남북교류 협력 방안과 일자리 창출 및 서민경제 활성화, 국회 협치 증진과 정치개혁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얼미터' 12월 4주 차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