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정치테마주 주의보

2019-01-01 18:01
보해양조, 남선알미늄 급상승
시장 약세에 과열...적색경보

[사진=베트남비즈]


정치테마주가 새해에는 더욱 기승을 부리겠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이를 악용하려는 투기꾼도 판쳐왔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사외이사로 있는 보해양조 주가는 2018년 12월에만 49% 가까이 올랐다.

유시민 이사장은 정계 복귀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꾸준히 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돼왔다. 그는 얼마 전 자신을 재료로 뛰는 정치테마주에 대해 "다 사기"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보해양조 주가가 이렇게 언급한 직후 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더 크게 되올랐다.

이낙연 국무총리 테마주로 묶인 남선알미늄도 상황은 비슷하다. 남선알미늄 주가는 12월 상승률만 68%에 달했다. 이낙연 총리도 테마주와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여전히 출렁이고 있다. 남선알미늄은 12월 3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같은 달 12일에도 20% 가까이 뛰었다. 그랬다가 18일에는 11%가량 빠지기도 했다. 

남선알미늄 관계사인 삼환기업을 이끄는 인물은 이계연 대표다. 이낙연 총리와 친형제 사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선알미늄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테마주로 지목된 한창제지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테마주로 불리는 진양화학·진양산업 주가도 춤추고 있다. 한창제지 주가는 12월 약 38% 올랐고, 진양화학과 진양산업 주가는 각각 52%, 40% 뛰었다.

국내 주식시장 약세가 이어져온 점도 투자자를 테마주로 몰리게 했다. 여론조사 기관도 여기에 한몫했다. 차기 대선후보 설문에 특정 정치인을 집어넣는 바람에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는 종목 주가가 요동쳤다.

단순한 인연만으로 주가가 뛰는 테마주는 으레 반락폭도 컸다. 거래소는 얼마 전부터 이상거래종목 모니터링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