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벗은 류창둥 징둥 회장 “법 어긴 적 없다” 공식입장

2018-12-23 12:32
美 검찰 불기소 처분... "혐의 입증할 증거 불충분"
불기소 발표 후 징둥닷컴 주가 5% 급등

'성폭행 혐의' 기소 피한 류창둥 中징둥닷컴 회장 [사진=연합뉴스]


증거불충분으로 성폭행 혐의를 벗은 중국 2위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그룹의 류창둥(劉强東) 회장이 이와 관련한 공식입장을 내놨다. 그간 성폭행 혐의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던 류 회장은 불기소 처분이 내려지자마자 억울했던 지난 심정을 토로했다.

22일 류 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 웨이보 계정에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헤네핀 카운티 검찰의 불기소 처분은 내가 애초부터 법을 어긴 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고 관영 환구망(環球網)이 이날 보도했다. 

류 회장은 “결과가 어찌됐든 나의 행동이 가족과 아내에게 큰 상처가 됐다”며 “이미 아내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21(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클 프리먼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검사는 류창둥 회장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합리적으로 의심할 만한 혐의 입증 가능성이 적고, 범죄 증거 구성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류 회장을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지난 8월 31일 미네소타대 경영대학원 박사 과정 중 학교가 제공한 숙소에서 중국인 여대생 강간 시도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증거 불충분으로 다음 날 곧바로 풀려나 경영 일선에 복귀하긴 했지만 현지 경찰은 류 회장이 최고 30년 형이 가능한 강간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를 계속해왔다.

이후 일부 외신이 피해여성이 이미 성폭행 과정을 상세히 진술하고 증거를 확보했다며 만약 류 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3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보도하면서 기소 여부가 더욱 이목을 끌기도 했다.

징둥 측은 곧바로 검찰의 불기소 처분을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징둥은 “검찰의 이번 결정을 지지한다”며 “징둥은 앞으로도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투자자들에게는 장기적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류 회장은 징둥그룹을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업체로 키워내며 자수성가 신화를 이룬 인물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징둥그룹 지분을 포함해 2017년 기준 79억 달러(8조8282억원) 규모다. 그러나 성폭행 파문 이후 징둥그룹 주가는 50% 하락하고, 자산도 50억 달러 이하로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이날 불기소 소식이 알려진 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징둥그룹 주가는 전날 대비 5.8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