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서 '미밴드' 판매한 샤오미 CEO...中 기업가들 '내가 직접 판다'
2024-08-06 16:49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잡아...자동차 업계가 선도
SNS 생방송 등 활용..."수억 달러 광고효과"
SNS 생방송 등 활용..."수억 달러 광고효과"
인플루언서를 통한 제품 노출은 요즘 기업들의 제품 홍보 필수 전략이다.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됐고, 중국도 마찬가지다. 다만 최근 중국에서는 기업 대표들이 인플루언서의 역할을 자처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인지도와 영향력을 모두 갖춘 '기업 대표 얼굴'이 라이브방송 등을 통해 제품을 홍보·판매해 돈을 들여 인플루언서를 기용하는 것보다 더 큰 광고효과를 누리는 것이다.
6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더우인(틱톡 중국버전) 개인 계정 상품 판매창에 지난달 출시된 샤오미 스마트워치 ‘미밴드 9’ 시리즈를 게시했다. 이 게시물은 현재 이미 삭제됐지만 공개 직후 1000개 이상 판매됐다. 레이쥔이 더우인 라이브방송 등을 통해 자사 제품을 홍보한 적은 있으나 직접 제품 판매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샤오미 측은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수많은 ‘미펀’(샤오미 팬)을 거느린 레이쥔은 중국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스타 기업가 중 한명이다. 레이쥔의 더우인 팔로워는 2800만명이 넘는다.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이미 ‘레이쥔 효과’도 증명됐다. 지난 4월 레이쥔은 자사 첫 전기차 SU7을 직접 홍보하기 위해 처음으로 라이브방송을 했는데, 이때 레이쥔이 입은 옷이 중국 온라인 쇼핑몰 판커 제품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판커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된 것이다.
사실 중국 기업가들 사이에서 라이브방송을 통한 제품 홍보는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레이쥔이 SU7 홍보를 위해 처음으로 라이브방송에 나섰던 것처럼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 특히 더 그렇다. 리빈 니오 창업자와 허샤오펑 샤오펑 창업자, 웨이젠쥔 창청차 회장, 인퉁웨 체리차 회장, 리수푸 지리차 회장 등도 전부 직접 라이브방송에 출현해 자사 자동차를 홍보했다.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의 리옌훙 CEO는 지난 4월 자사 전기차 ‘지웨01’에 탑재된 자율주행 기술 아폴로를 비롯해 챗봇과 음성비서 등 기능을 직접 사용하는 모습을 라이브방송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딩다오스 중국 인터넷 분석가는 “기업가들은 라이브방송 형태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사 제품의 콘셉트를 (소비자에게) 보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수억 달러의 광고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