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권력 김앤장] ‘김태우 파문’ 연루 이인걸 전 행정관 김앤장 시절 가습기살균제업체 변호
2018-12-24 07:00
청와대 입성 때부터 논란…사과문 내고 임명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일하던 김태우 검찰 수사관 파문이 계속 커지고 있다. 특감반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소속이다. 조국 민정수석과 검사 출신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 지휘하고, 역시 검사 출신인 이인걸 선임행정관이 반장을 맡아왔다. 이인걸 반장이 낸 사표는 최근 수리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수사관이 스스로 공개한 첩보보고 문서 가운데 이인걸 전 반장에게 보고된 것은 모두 5건이다.
보고 문서는 △코리아나호텔 사장 배우자 이미란 자살 관련 동향(작성일 2017년 7월 11일) △한국자산관리공사 비상임이사 송창달, 홍준표 대선자금 모금 시도(2017년 7월 14일) △조선일보, BH(청와대)의 홍석현 회장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 검토 여부 취재 중(2018년 7월 24일) △조선일보,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재판거래 혐의 취재 중(2018년 8월 6일)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 장관 비위 관련 첩보성 동향(2017년 7월 25일)이다. 청와대는 “해당 첩보보고 문서는 특감반장에게 보고됐으나 직무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해 폐기했다”고 밝혔다.
김앤장에 들어간 이 특감반장은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의 법률 대리인으로 활동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5월 청와대 행정관으로 내정되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다. 유가족 등은 “옥시 입장을 대리했던 법률대리인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검찰 등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민정수석실에 근무하는 것은 이해충돌 방지는 물론 국민적 상식에 어긋난다”고 맹비난했다.
이 특감반장은 김앤장 변호사 시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롯데그룹 변호도 맡았다. 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2016년 4월 롯데그룹의 소진세 전 사회공헌위원장이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조사받을 때 변호인으로 입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