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1년 새 '72%→45%'…첫 '데드크로스'까지

2018-12-22 10:21
[한국갤럽] 文대통령 부정평가 '20%→46%'…2배 이상 증가

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약 1년 새 3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1년 새 3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정수행 부정평가 비율은 2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지지율 상승 추세가 급격히 꺾이면서 부정평가 비율이 긍정평가를 앞지르는 '데드 크로스'(Dead cross)까지 맞았다.

올 상반기 '미친 집값'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부동산값 폭등, 고용 쇼크 등 경제 실정 등이 문 대통령 지지율의 하방 압력을 가속한 것으로 분석된다.

◆文대통령 지지율, 1년 새 27%P 하락

22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올해 1월 1주차와 12월 3주차 조사를 비교한 결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1년 만에 72%에서 45%로 하락했다. 1년 만에 27%포인트나 떨어진 셈이다.

같은 기간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20%에서 46%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12월 3주차에서는 '데드 크로스'까지 발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45%)보다 부정평가 비율(46%)이 1%포인트 높았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이 '데드 크로스'를 맞은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다만 '한국갤럽'은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오차범위 내에 불과해 사실상 긍·부정률은 비슷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의견 유보층은 8%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대전·세종·충청 37% △대구·경북(TK) 29% △50대 36% △60대 이상 32% △자유한국당 지지층 6% △바른미래당 지지층 16% △자영업 38% △가정주부 40% △무직·은퇴 34% △보수층 19% 등에서 문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을 하회했다.
 

22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올해 1월 1주차와 12월 3주차 국정 지지율을 비교한 결과, 문 대통령은 1년 만에 72%에서 45%로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레임덕 1차 징후 온 것"…인적개편 빨라질 듯

문제는 '경제'였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 응답자의 47%가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을 꼽았다.

이는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 1∼2위인 '북한과의 관계 개선'(27%)과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10%) 등을 압도하는 수치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지난 21일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경제 실정이 지지율을 깎아 먹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며 "국민들 입장에선 (정부 우선순위가) '1순위 적폐청산', '2순위 남북관계', '3순위 경제'로 밀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레임덕(Lame Duck·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 '1차 징후'가 왔다고 본다"며 "(지지율 하락 현상을) 빨리 막지 않으면 이게 절룩거리는 오리, 레임덕에서 '피 흘리는 오리'로 악화된다"고 말했다.

인적개편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갤럽' 조사를 언급하며 "새로운 전기 마련과 분위기 일신 차원에서 과감하고 감동적인 인적개편을 검토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집권 3년 차를 맞아 청와대 참모 및 내각 인적쇄신에 나설지가 신년 정국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갤럽'의 12월 3주차 조사는 지난 18∼20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해 전날(21일) 발표했다.

조사는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다.

'한국갤럽' 1월 1주차 조사는 1월 2∼4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해 1월 5일 발표했다. 조사 방식과 표본오차는 12월 3주 차와 동일하다. 응답률은 18%로 집계됐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