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 40주년, 중국 관영언론 "아직 진행 중, 끝까지 간다"

2018-12-19 11:20
대외개방 카드 공개 안해 국제사회 '실망'했지만...중국 언론 칭찬일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사진=AFP/연합]  
 


지난 18일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기념식 연설에서 대외개방과 자주혁신의 의지를 천명했다. 기대했던 대형 개방카드는 없었고, 실망감에 주가도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 관영언론 등 주요 언론은 40주년 행사 소식을 대서특필하고 그 의미와 향후 중국의 개혁·개방 지속 의지에 찬사를 보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전날에 이어 19일에도 개혁·개방과 관련한 사평을 게재하고 "중국의 개혁·개방은 끝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굳건한 의지를 보였다.

신문은 시 주석이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에서 "개혁·개방은 중국 공산당의 위대한 각성이었고 중국은 개혁·개방을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면서, 중국 사회가 개혁·개방의 수호를 중시하고 개혁·개방 심화에 대한 결심을 한층 다질 수 있게 했다고 평가했다.

개혁·개방은 위대한 실천의 과정으로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에서 시진핑까지 수대의 지도자가 당·국민과 함께 각기 다른 도전에 직면했지만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길을 계속 한 발 한 발 걸어나갔고, 개혁·개방은 인류 발전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 속도가 빨라서가 아니라 오래 지속된 덕분에 개혁·개방은 중국이 세계 2대 경제체로 성장하는 기적을 일궈낼 수 있었다"면서 "1978년 중국의 1인당 평균 국내총생산(GDP)은 인도의 4분의3에 불과했지만 오늘날은 인도의 4배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미래도 낙관했다. 신문은 "앞으로 중국의 힘은 더 강해지고 자원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시 주석이 18일 연설에서 "앞으로 이런저런 많은 리스크와 도전에 직면하고 심지어는 상상조차 힘든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면서, 대외적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내부에 비해 부족한 만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충분히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이에 따른 전방위적인 갈등 확대 등 최근 난제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신화통신사도 18일 사평을 통해 "마윈, 야오밍 등 100여명의 개혁·개방 유공자들이 탄생하고 개혁·개방의 꽃을 피울 수 있었던 이유는 국가·민족의 대의를 중시하고 굳건한 기개로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중국인의 정신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개혁은 여전히 진행 중으로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중국은 현재 개혁의 심해에 들어섰고 개혁의 정신을 충분히 발휘해 혁신하고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화사의 온라인판인 신화망은 중국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관계자·전문가와 언론이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을 주시하고 찬사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겐나디 주가노프 러시아 공산당 당수는 최근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40년 전 중국 공산당 11기 당대회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1기 3중전회)에서 개혁·개방 추진이 확정됐고 오늘날 당시로는 상상조차 힘든 모습으로 발전했다"면서 "중국이 거둔 모든 성취는 공산당 지도자들과 함께 사회주의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온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데일리텔레그래프는 18일 "지난 40년 동안 중국 경제 발전은 막대한 성과를 이뤘다"면서 "중국은 세계 2대 경제체는 물론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 됐다"고 전했다.

일본 후지쓰 소속 수석연구원인 진젠민(金堅敏)은 "개혁·개방이 중국 사회를 새롭게 바꾸는 '황금열쇠'라는 사실이 이미 증명됐다"면서 "중국에서 개혁·개방은 여전히 진행 중으로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