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日 교토시와 협력...AI 인재 직접 키운다
2018-12-13 14:41
日 2020년부터 프로그래밍 교육 의무화 맞춰 관련 교육 제공
지난 6월 교토에 R&D 거점 '라인 교토' 설립...지역 인재 확보 주력
지난 6월 교토에 R&D 거점 '라인 교토' 설립...지역 인재 확보 주력
네이버의 일본 메신저 플랫폼 자회사 라인이 일본 현지에서 인공지능(AI) 인력을 직접 키운다. 전문인력 확보는 글로벌 IT기업 성패를 판가름할 핵심 요인이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최근 교토시 교육위원회와 AI 시대를 대비해 차세대 인재를 육성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포괄적 업무 협정을 체결했다. 라인이 지자체와 인재 교육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초 구글의 바둑 AI ‘알파고’와 한국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대국으로 AI의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세계적으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AI 기술의 발전이 전 산업의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개인의 생활 방식도 바꿀 것이란 전망에 따라 관련 교육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라인은 도쿄와 후쿠오카에 이어 지난 6월 교토에 세 번째 연구개발(R&D) 거점 ‘라인 교토’를 세운 바 있다. 교토는 일본 대학 중 IT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교토대 등이 있어 우수한 IT 인재가 풍부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라인은 교토 내 대학과 연계해 라인 교토에서 대학생들의 인턴십 체험은 물론, 장단기 취업 기회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AI 인재 확보는 IT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5일 ‘인터넷기업인의 밤’ 행사에서 글로벌 수준의 AI 인재 확보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IT공룡이 세계적으로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어서다. 네이버가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제공이라는 보상책을 고안한 것도 기존 인재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라인과 교토시는 지진 등 재난 발생 시 관광객과 외국인 등에게 메신저 라인 앱으로 신속하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라인 앱을 통해 시민의 자전거 이용을 유도하는 등의 교통 대책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라인 관계자는 “오랜 역사를 지닌 교토시와 다양한 기술을 가진 라인이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손잡은 것은 의미가 크다”며 “지난 6월 교토 시내에 개설한 라인 교토 또한 여러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좋은 도시 만들기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