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강릉선 탈선사고 달랑 문자 하나로 끝?…"진료 원하면 가까운 역에 문의"

2018-12-10 10:09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8일 서울로 향하던 강릉선 KTX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코레일의 무성의한 대응에 승객들이 뿔났다.

8일 오전 7시 30분 승객 198명을 태우고 강릉역을 출발한 KTX 열차는 5분 만에 강릉시 운산동에서 탈선했다. 이에 승객과 직원을 포함해 16명이 다쳤다.

문제는 사고 수습 이후 코레일 측의 대응이다. 코레일은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환불 안내와 함께 '병원 진료 등을 원하시는 경우 가까운 역에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에 승객들 사이에서 탈선 사고로 신체적·정신적 충격과 함께 큰 불편을 겪었는데 달랑 문자 하나로 사과했다는 것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초동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 전환 상태를 표시해 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신호시스템 오류가 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사고 현장을 찾아 "이런 사고가 또다시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로 코레일에 대한 국민 신뢰가 더는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무너진 만큼 사고 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한편. 탈선 사고로 운행이 중단됐던 강릉선 KTX가 10일 오전 사고 발생 사흘 만에 정상화됐다. 이날 오전 5시 30분 102명을 태운 강릉발 첫 열차가 출발했고, 오전 5시 32분 청량리발 열차도 출발했다.

첫 열차에 탑승한 오영식 사장은 "다시 한번 이 사고로 국민들에게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코레일 임직원을 대표해서 사과드린다"며 "철도안전을 위해 분골쇄신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국민들을 안전하게 모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