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잠정 합의...현대차 노조, 이르면 6일 파업

2018-12-04 14:58
5일 노사민정협의회서 잠정 합의안 결의 논의
최종 투자협약 조인식은 6일 예정

지난 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용섭(가운데) 시장이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진행된 원탁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가 추진해온 ‘광주형 일자리 공장’이 사실상 타결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배제됐던 현대차 노조는 이르면 오는 6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광주시는 4일 "광주 일자리 사업의 핵심인 직접 고용 1000명과 간접 고용(협력업체 등) 1만명 등 모두 1만1000개 일자리를 만드는 광주 완성차 공장 건립안에 대해 현대차와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5일 지역 노동계, 경영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노·사·민·정협의회를 열어 협상안을 공동 결의하고 6일 현대차와 투자협약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노동자 임금을 낮추는 대신 주택·교육·의료 등을 지원해 실질임금을 높여주는 정책이다.

광주시와 현대차가 합작법인을 세워 광주에 연간 10만대 생산 규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장을 짓고 1만1000여개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임금은 주 40~44시간 근무에 연 35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가 한국노총 등과 합의해 추진해 왔으나 민주노총과 현대차노조는 기존 일자리 감소, 이미 포화상태인 자동차 시장 악화 등을 이유로 반대해왔다.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협상 타결에 반발해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체결에 회사가 동의하면 파업하겠다고 이미 수차례 경고했다"며 "체결이 공식화하면 예정대로 파업한다"고 했다.

노조는 5일 확대 운영위원회를 열고 파업 일정과 수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6일이나 7일 파업에 돌입하는 안이 현재 검토되고 있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관련 사측 체결 당사자 등을 업무상 배임 등으로 고소하는 방안 등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