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호재 겹치는 셀트리온…내년 성장 기반 닦는다
2018-12-05 12:00
'트룩시마' 미국 허가 이어 '램시마 피하주사' 유럽 신청 등 주력 사업 확대 동력 확보
셀트리온이 올해 하반기 호재를 쌓아가면서 내년 실적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하반기에만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미국 허가와 항HIV치료제 ‘테믹시스’ 미국 허가, ‘램시마 SC(피하주사)’ 유럽허가 신청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연구개발(R&D)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각 성과는 현 시점에서 셀트리온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우선 지난달 28일 미국 허가된 트룩시마는 셀트리온이 개발·출시한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로,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2016년 4월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에 이어 트룩시마까지 2개 바이오시밀러를 허가받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때문에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로서 시장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 리툭산 시장규모는 약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트룩시마 허가에 따라 앞서 비슷한 시기에 허가 심사 서류를 접수했던 유방암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에 대해서도 연내 허가 승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램시마 SC 유럽허가 신청에도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셀트리온 노력이 담겨 있다.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가 정맥주사 제형만 출시됐던 것과 달리, 셀트리온은 램시마 피하주사 제형까지 개발했다.
이는 경쟁 제품이자 전 세계 매출액 1위 의약품인 ‘휴미라’가 피하주사 제형임이 고려됐다. 피하주사는 정맥주사와 달리 집에서 자가 투여가 가능해 일부 환자에게 유리하다. 제형을 다양화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는 계산이다. 현재 램시마는 유럽 내 레미케이드 시장을 54%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미국에서는 출시 1년이 넘은 시점에서 점유율 성장세가 비교적 낮은 편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영업이익에서 전년 대비 부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바이오시밀러 제품 공급단가 조정 등이 원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램시마에만 의존해왔던 매출 구조에서 새로운 시장과 사업 확보가 필요한 상황인 셈인데, 올해 연말 호재가 겹치면서 내년 매출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증권가에서도 확인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시장 램시마 가격인하로 인해 올해 셀트리온 실적은 상대적으로 좋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내년부터는 트룩시마·허쥬마 미국 출시 등을 통해 실적 성장세가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