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논설실] 경제성장률의 착시

2018-12-03 14:06

1. 투자인문학 : 경제성장률의 착시 서준식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도 불리는 경제성장률은 거시경제 통계에서 가장 중요하다. 금융시장에서도 경제 분석과 전망을 위한 가장 의미 있는 수치다. 경제성장률 전망에 따라 전 세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어마어마한 규모로 요동친다. 하나 필자는 0.1%, 0.2%의 GDP 성장률 변화에 경도되어 호들갑을 떠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번번이 강조한다. 선진국이 되면 소득증가율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오히려 소득증가율이 높지 않ㄴ다는 조바심에 지금까지 벌어놓은 재산으로 무리한 사업을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본이 그랬다. 오랫동안 경제성장률이 올라가지 않자 경제성장률 제고를 위해 막대한 경지부양책을 실행했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섬과 섬 사이에도 큰 돈을 들여 다리를 놓는 식의 대규모 토목공사도, 인구가 줄어가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실행한 주택가격 부양책도 경제성장률 상항에는 실패한 채 막대한 재정적자라는 멍에만 남겼다.

어마어마한 재정적자, 국가 부채 증가를 감수한 아베노믹스의 효과도 최근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 의심스러워 보인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일본의 국가부채가 앞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 통계를 보면 일본의 국가채무는 GDP의 200%를 훌쩍 넘었다. 40% 수준인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이미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에서 평가하는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은 우리나라보다도 한두 단계 아래에 있다. 경제정책 수립자들이 경제성장률보다는 소득 하위계층의 소득증가율이나 국겨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삼아야 하는 이유이다.

2. 뉴스포커스 : 한국시티은행의 쥐꼬리 사회공헌

'8275억원', '63억 100만원'
한국시티은행의 중간배당 액수와 지난해 사회공헌 기부금액 총액이다. 매년 은행연합회는 각 금융회사들의 사회공헌금액을 공시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의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총 금액은 109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은행 1074억원, KEB하나은행 102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사회공헌활동 총 금액은 각각 976억원, 850억원, 755억원을 기록했다, 씨티은행은 시중 은행 기준으로 가장 낮은 신한은행과 비교해도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씨티은행이 영업하는 곳은 미국 땅이 아닌 대한민국이다. 국내 은행들과 박자를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