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7개월 연속 500억 달러 돌파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

2018-12-02 14:43
1~11월 누적 수출 5572억 달러…사상 첫 연간 6000억 달러 '눈앞'
산업연구원 "수출 증가율, 올해 6.4%에서 내년 3.7% 둔화 전망
수출 이끈 반도체, 내년 증가율은 한 자릿수

[사진 = 아주경제DB]


한국 수출이 7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올해 연간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600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지속되는 '수출 고공행진' 속에서도 불안감이 먼저 드는 이유는 내년 전망이 썩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수출 물량이 둔화하고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 증가율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 30%를 넘는 증가율을 보이며 한국 수출을 이끄는 반도체 역시 내년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생산, 고용, 소비, 투자 등 주요경제지표가 늪에 빠진 가운데 수출만이 홀로 한국경제를 짊어지고 있는 형국 속에 수출 증가세마저 둔화된다면 한국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기 때문에 불안감은 배가 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수출액은 519억20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4.5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3위 기록으로 1위는 지난해 9월 551억2000만 달러다.

11월 수출이 500억 달러를 넘어섬에 따라 한국 수출은 사상 최초로 7개월 연속 500억 달러 돌파 기록을 세웠다. 1~11월 누적 수출 역시 5572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산업부는 11월 수출 증가에 대해 세계 제조업 경기 호조, 미중일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세 유지, 주력제품 단가 상승 등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산업부는 12월에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연간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6000억 달러를 돌파하고 세계 6위 수출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에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수출 여건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실제로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19년 경제·산업 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2.6%로 낮춰 잡았다. 이유는 수출과 투자, 소비 둔화를 꼽았다.

특히 수출 물량 둔화와 단가 하락 영향으로 수출 증가율이 올해 6.4%(전망)에서 내년 3.7%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수출액 전망은 6330억 달러다.

연구원은 13대 주력산업의 내년 수출이 기저효과와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 때문에 대체로 올해보다 부정적일 것으로 봤다.

특히 한국 경제의 성장엔진인 반도체가 내년에는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은 뼈아프다.

11월 반도체 수출은 106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이는 11월 전체 수출 증가율인 4.5%의 2배 이상이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0일까지 반도체 평균 수출 증가율은 34.0%다.

그러나 최근 증가율은 이보다 낮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1월 53.3%, 2월 40.8%, 3월 44.2%, 4월 37.0%, 5월 44.4%, 6월 39.0%, 7월 31.6%, 8월 31.5%, 9월 28.3%, 10월 22.1%, 11월 11.6%로 하락세다.

내년 반도체 수출 전망은 기관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올해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 전망에도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발달로 인한 수요 증가로 9.3%의 수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협회도 내년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수출 증가율이 올해 30%대에서 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