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철도 공동조사, 30일부터 18일간 진행…'南열차, 10년만에 北철도 오른다'
2018-11-28 16:30
남북은 오는 30일부터 18일간 북측구간 현지 공동조사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통일부는 28일 "북측이 이날 우리측이 제안한 남북철도 공동조사 일정을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 26일께 북측에 철도 공동조사 날짜를 제의했다.
이에 따라 남쪽 열차는 10년 만에 북측 철도 구간을 달릴 전망이다.
앞서 남측 도라산역과 북측 판문역 간에 화물열차가 10·4 정상회담 직후인 2007년 12월 11일부터 2008년 11월 28일까지 주 5회 간격으로 운행된 적이 있다.
특히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의 경우,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쪽의 철도차량이 운행하는 셈이다. 지난 2007년 12월에도 공동조사가 진행됐지만, 당시엔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에 국한됐었다.
현지 조사에는 우리측 철도차량 6량이 투입된다. 우리 기관차 1량이 열차 6량을 끌고 북측 지역인 판문역에 올라가 북측 기관차에 인계하는 방식이다.
북한에 도착한 우리측 열차 6량은 북한 기관차에 연결돼 16일간 조사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열차에는 조사단원의 사무공간과 식당칸, 침대칸 등이 마련되며 식수와 유류, 조사에 필요한 기구 등도 실릴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열차로 약 2600㎞를 이동하면서 북한철도 시설과 시스템 분야 등을 점검하고, 북측 공동조사단과 조사결과공유 등 실무협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남북 공동연구조사단은 경의선 구간(개성∼신의주)과 동해선 구간(원산∼두만강) 순으로 조사에 돌입한다.
조사단은 먼저 이날부터 내달 5일까지 6일간 약 400㎞의 경의선 구간을 조사한다.
이후에는 내달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약 800㎞에 달하는 동해선 구간 조사에 돌입한다.
우리 측 조사단으로는 박상돈 통일부 과장, 임종일 국토교통부 과장 등 관계부처 담당자와 한국철도공사·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 등 총 28명이 참여한다.
북한에서도 철도성 관계자 등 우리측과 비슷한 인원으로 조사단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30일 오전 8시 도라산역에서는 남북철도 공동조사를 축하하기 위한 환송행사가 열린다.
환송행사에는 조명균 통일부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등을 비롯헤 여·야 국회의원 등의 참석을 추진하고 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유관기관에서는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