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대출 손님 받으시오"...저축은행 연계대출8000억원 돌파
2018-11-26 18:28
우리은행의 저축은행 연계대출이 총 8000억원을 넘어섰다.
2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저축은행 간에 이뤄진 연계대출은 2016년 3월부터 올해 10월 말 누적 기준 1302건, 취급금액은 총 8437억원이다.
연계대출은 저축은행중앙회와 우리은행이 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52곳이 우리은행과 연계대출 협약을 맺었다.
연계대출은 은행 지점을 찾은 고객이 신용도가 낮아 대출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을 때 저축은행 대출 상품을 소개해주고 서류 접수를 대신해 주는 업무다.
대출이 승인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수수료를 저축은행으로부터 받는다. 저축은행의 연계대출 수수료는 신용대출이 취금금액의 1%, 담보대출은 0.3%다. 최대 1500만원까지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같은 계열사 간 연계대출이라고 해도 직원들의 의지 부족으로 성과가 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은행의 경우 자행 상품도 아니고 같은 계열사도 아닌 곳의 상품 판매 독려를 위해 이 같은 묘수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연계대출을 통해 저축은행은 대출중개인 수수료(3.7~5%)보다 훨씬 저렴하게 대출 희망자를 소개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렇게 소개 받은 차주들은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우량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연계대출을 이용하면 대출모집중개인을 통하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고, 대출 금리도 중금리 수준으로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은행이 저축은행에 비해 고객 수가 많고 접할 수 있는 기본 창구가 넓기 때문에 저축은행은 연계대출을 통해 고객 접점이 늘어나는 셈"이라며 "수수료 절감과 우량 고객이라는 점을 감안해 연계대출 금리는 6~8%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