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화재로 은행 ATM·인터넷뱅킹 먹통...카드결제는 일부 가능

2018-11-25 16:46

KT 아현국사 화재로 통신장애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상점가 ATM 기기에 장애 관련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해 은행 업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화재의 영향으로 KT 아현지사를 통해 서비스가 이뤄지는 은행 영업점 전용회선과 자동입출금기(ATM) 수백 곳에 장애가 발생했다.

마포·서대문·은평 등지에서 서비스가 중단된 ATM은 4개 은행 179대다. 또 3개 은행의 영업점 64개 전용회선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한 은행의 경우 상담센터 업무와 자동응답시스템(ARS) 인증이 먹통이 되면서 인터넷뱅킹을 통한 자금 이체가 일부 제한됐다. 이들 은행은 대체 회선으로 복구한 후 다른 ATM 위치를 안내하고 있다. 

카드결제는 더 심각한 상태다. 피해 지역에서 KT 회선을 통한 카드결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수동에 사는 A씨는 "어제밤에 인터넷 쇼핑을 한 후 BC카드로 결제를 했는데 홈페이지에선 결제가 이뤄졌다는 문구가 떴지만 체크카드에서는 돈이 빠져나가지 않다가 몇 시간 후에야 이체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부가통신사업자(VAN사) 대부분은 KT에서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망으로 회선 전환을 마쳤다. 대형 가맹점의 경우 여러 통신사와 회선이 연결돼서 그나마 상황이 낫다. KT망만 사용하는 중소형 가맹점은 여전히 카드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감독원, 금융권 협회, 은행, 카드사 등과 긴밀히 협력해 국민들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신속히 조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