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훈 기자의 해외주식 '톡'] 변동성·인버스·분산투자에 주목하라

2018-11-21 17:01
- 하락장을 대처하는 3가지 방법

[사진=픽사]


글로벌 증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주식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제 사람들을 만나도 "주식시장이 급락하는데 괜찮으신가요"라는 안부 인사가 일상이 됐을 정도다. 하지만, 괜찮을 리 없다. 투자의 신(神)도 아닌데 이 약세장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겠는가. 펀드 수익률을 알려주는 문자가 날아올 때 투자자들의 가슴은 무너진다. 

그렇다고 하락장에서는 마냥 얻어맞고 있어야만 하는 걸까?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이론상으로 가능한 하락장 대처법을 알아본다. 

'해외주식 톡'이라는 주제에 맞춰 미국 주식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주로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을 활용하는 방안이 있는데, 이들은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한 펀드, 파생상품 등을 말한다.

먼저 '공포지수'로 알려진 변동성에 대한 투자에 주목해야 한다. 대표적인 상품이 미국 주가지수 S&P500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변동성지수)다. 쉽게 말해 하락이 거세질수록 변동성이 커지고, 가격이 상승하는 상품들이다. VIX는 30 이상이면 보통 높다고 할 수 있는데, 2008년 금융위기 땐 89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약세장에서 VIX는 하루 10% 이상 급등락을 보였다. 실제 지난달 초 10달러 초반을 기록한 VIX는 이날 기준으로 22.48달러까지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불과 30여 거래일 만에 100% 급등한 것이다. 하락장을 예측하고 사들인 투자자가 있다면 대박 났을 것이다. 

두 번째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지수 인버스 ETF다. 지수 인버스 투자는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 다우존스, S&P, 나스닥 지수 등 대표지수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지수는 물론 유가, 금, 곡물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한 인버스 투자도 가능하다.

이는 실물경제가 하락할 것을 예측해 감행하는 투자다.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 헤지(Hedge)를 위해 소액을 투자한다. 기관 투자자들은 하락장을 대비하고 방어하기 위해 이를 포트폴리오에 담기도 한다.

또 국제유가 하락이 이어질 때는 '유가 인버스' 투자도 유망하다. 대표적인 2배 인버스 상품인 'SCO(프로셰어스 울트라숏 크루드 오일)'는 최근 한달 새 약세장에서 100%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기초자산 대비 2배가 오르도록 설계된 레버리지 상품이어서 높은 수익률이 가능했다. 국제유가는 약 30% 하락했지만, SCO가 100% 급등할 수 있었던 배경이 여기에 있다.

마지막으로 분산·장기투자다. 분산투자는 위험 관리의 정석이다. 특히 국내주식만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미국 주식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을 고려하길 권유한다. 실제 전문가들은 국내주식과 연관이 적은 미국 소형주 등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했을 때 위험이 낮아진다고 입을 모은다.

하락장에서는 워런 버핏과 같은 투자의 대가도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지만, 버핏은 장기 투자로 극복했다. 기업가치가 뒷받침되는 기업에 투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모든 것은 시간이 말해준다. 좋은 비즈니스에 시간은 친구다." 버핏이 하락장을 대하는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