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성심병원, 인공지능 '왓슨' 도입해 정밀의료센터 개소

2018-11-21 10:05
정밀의료에 왓슨 합세…환자 맞춤 치료 제공

한 폐암 환자의 NGS 검사결과를 분석한 ‘왓슨 포 지노믹스’ 환자의 종양에서 발견된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의 유전자 정보, 예후 정보 및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 치료 정보를 보여준다.[사진=한림대성심병원 제공]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정밀의료센터를 개소하고, IBM사 인공지능 '왓슨 포 지노믹스(Watson for Genomics)'를 도입했다고 21일 밝혔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종양의 유전적 특성을 분석해 맞춤형 암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장비를 도입‧운용해왔다.

이후 지난 5월 정밀의료 암 치료 시스템에 대한 유전적 데이터 분석을 강화하고자 인공지능(AI) 왓슨을 도입했다.

정밀의료는 암 치료 분야의 대표적 혁신 기술이다. 종양의 유전자 변이를 분석해 그에 맞는 추가적인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다.

특히 NGS 검사는 암 치료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상당수 암은 유전자의 후천적 변이를 통해 발생한다.

암조직의 유전자 변이(유전자 염기 서열에 변이가 일어나는 현상)를 분석하면 이 변이에 따른 암의 분류, 예후판단, 표적항암제·면역치료제를 선택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NGS는 환자의 종양조직과 혈액을 통해 유전자를 확인하고 다량의 종양 유전자 변이를 찾아내는 최신 진단 기술이다. 한 번에 수십 개에서 수백 개의 유전자를 하나의 패널로 구성해 고속으로 분석한다. 때문에 한 달 이상 걸리는 기존의 단일 유전자 검사와는 달리 10일 내외의 짧은 시간에 정확도 높은 다량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왓슨은 대량의 유전적 상세 정보와 약물 정보, 최신 학술 문헌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분석해 의사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검토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의학 저널 '온콜로지스트'에 게재된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101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왓슨을 후향적으로 검증한 결과 전체 환자의 99%에서 왓슨과 의사의 진단이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적으로 적용이 가능하지만 의사가 식별하지 못한 치료법을 왓슨이 찾아낸 사례도 300건이 넘는다.

왓슨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NGS 검사로 얻은 대량의 데이터 분석 작업을 사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다.

유경호 한림대성심병원장은 "정밀의료는 게놈과 임상 데이터‧약물정보를 포괄적으로 분석하고, 개인화된 진단과 치료를 가능하도록 돕는 의료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면서 "한림대성심병원은 정밀의료센터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암 진단과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