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7주 사이 11% 이상 하락…왜?

2018-11-19 20:06
[리얼미터] 文대통령 지지율 53.7%, 7주 연속 하락세… "경제가 발목 잡아"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7주 연속 하락하면서 50% 초·중반대로 주저앉았다. 이 기간 빠진 지지율만 11%를 웃돈다. 경제 불안감이 누적하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짓누른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53.7%'…문제는 경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2∼16일까지 닷새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공개한 11월 둘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53.7%를 기록했다. 

반면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1.1%포인트 상승한 39.4%로, 정반대 추세를 보였다. '모름·무응답'은 6.9%로 조사됐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방미 평화외교 직후인 9월 넷째 주 당시 65.3%까지 치솟았다. 이후 11.6%나 하락한 것이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경제지표 악화 소식 확대 △ 보수 야당과 언론 일부의 경제정책 실패 공세 지속에 따른 불안심리 누적·확대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상태 지속 등을 꼽았다.

앞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5월 첫째 주 77.4%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9월 둘째 주에는 53.1%까지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약 4개월 동안 이어진 하락기 역시 이들 3개의 요인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경제가 문재인 정권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면서 여의도 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호남마저 큰 폭 하락…민주당 지지율도 내림세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역별로 △광주·전라 7.3%포인트(79.4%→72.1%) △대구·경북 5.0%포인트(45.8%→40.8%) △대전·세종·충청 5.0%포인트(57.6%→52.6%), 연령별로 △20대 7.3%포인트(61.5%→54.2%) △60대 이상 5.1%포인트(46.6%→41.5%) 등에서 크게 떨어졌다.

직업별로는 △주부 6.6%포인트(54.1%→47.5%) △학생 6.6%포인트(56.5%→49.9) △자영업 3.5%포인트(47.8%→44.3%), 지지정당별로는 △무당층 8.9%포인트(35.2%→26.3%),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 2.4%포인트(79.9%→77.5%) △중도층 1.7%포인트(53.4%→51.7%) 등에서 주로 하락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0.5%로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주 대비 0.2%포인트 하락하면서 당·청이 동반 하락했다.

자유한국당은 같은 기간 1.0%포인트 상승한 21.7%를 기록했다. 정의당도 이 기간 1.0%포인트 오르면서 9.4%를 찍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지지율은 5.8%와 2.4%에 각각 그쳤다. 두 정당은 지난주 대비 각각 1.5%포인트와 0.2%포인트 하락했다. 무당층은 18.1%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은 7.5%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추이. [사진=리얼미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