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F 스즈키컵' 베트남 박항서호, 오늘(16일) 말레이시아와 격돌…2014년 패배 설욕 노려

2018-11-16 14:01
박항서 감독 "말레이시아 만날 준비됐다. 적절한 전술 있다"
한국시간 기준 오후 9시 30분 하노이서 열려
현지 축구 열기에 암표 극성…표값 최대 10배 뛰어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과 주장 응우옌 반 퀴옛(왼쪽). [사진=베트남축구연맹(VFF) 제공]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16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하노이에서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상대는 지난 2014년 AFF 스즈키컵 준결승에서 만났던 말레이시아다. 당시 베트남은 1차전에서 2대 1로 1승을 거뒀지만, 2차전에서 2대 4로 패해 최종 합계 4대 5로 말레이시아에 막혀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베트남은 올해 AFF 스즈키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4강 신화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베트남 축구의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은 현지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하고자 지난달 한국을 찾아 한국 K리그 팀들과 평가전을 치르는 등 10년 만의 스즈컵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박 감독은 경기 하루 전인 15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를 만날 준비가 됐다”며 “지난 며칠 동안 코치진들이 말레이시아의 경기를 지켜보며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적절한 전술을 준비했다. 우리는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그는 “말레이시아는 단 1점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대방의 공격에 철저하게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베트남 대표팀의 주장 응우옌 반 퀴옛(Nguyen Van Quyet)은 “베트남 선수들은 상대가 누구냐에 관계없이 승리를 향한 열망을 갖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민족적 자존심과 팀의 정신력을 보여 줄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한 베트남 축구팬이 11일 베트남 하노이 마이 딘 스타디움에서 '2018 스즈키컵' 조별리그 2차전 베트남-말레이시아 입장권으로 암표상에게 구매하고 있다[사진=VN익스프레스 캡처]


한편 AFF 스즈키컵 조별리그 2차전 베트남-말레이시아전을 앞두고 하노이 마이 딘 스타디움(My Dinh Stadium)은 입장권을 구하려는 팬들과 암표상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11일 베트남 국영 온라인 전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스즈키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티켓을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비가 오고 기온이 떨어지는 흐린 날씨에도 많은 팬이 밤새 줄을 서며 티켓 구매에 나섰다.

베트남축구연맹(VFF)은 총 9000장의 티켓을 현장에서 판매했는데, 현장 판매분이 매진되자 스타디움 곳곳에선 암표상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암표상들은 “지금 사지 않으면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며 기존 판매가 보다 높은 값을 부르며 호객 행위에 나섰다.

VN익스프레스는 “스타디움 근처에서 암표상들이 호객행위를 벌였다. 일부 시민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암표상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며 “암표상들이 제시한 입장권 가격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가격이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