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총장 선거 경찰 개입 논란 확산… 교수들 '진실규명' 촉구

2018-11-14 09:17

전북대 교수 34명은 지난 13일 교내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경찰청 소속 김모 경감의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제18대 총장 선거 과정에서 경찰 개입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는 전북대에서 교수들이 사법기관의 진실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대 교수 34명은 지난 13일 교내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경찰청 소속 김모 경감의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거점 국립대 총장 선거가 진행 중인 시기에 특정 후보자에 대해 내사를 하거나, 내사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며, 특히 (내사설은) 선거가 끝난 후 유야무야 됐다"라고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당시가 선거기간인 줄 몰랐다는 경찰의 해명은 우리를 더욱 분노하게 한다"라며 "경찰의 내사 관련 정보 공개는 선거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그를 통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는 조직적 음모라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실체도 없고 근거도 없는 '내사' 사태로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선거가 난장판이 됐다"라며 "올바른 선거 풍토를 조성하고 전북대의 짓밟힌 자존심과 실추된 명예 회복을 위해서는 반드시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라고 거듭 촉구했다.

앞서 전북대 총장 선거가 진행되던 지난달 중순 경찰청 김모 경감이 '이남호(농생명대학) 현 총장 비리와 관련해 통화하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전북대 교수에게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더욱이 김 경감은 1주일 후 선거 토론회 현장에도 방문해 파문이 확산됐다.

경찰은 "이 총장의 비리 의혹과 관련한 제보를 받고 확인하기 위해 모 교수와 통화를 시도하다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당시 총장 선거가 진행 중인 것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미 마무리된 전북대 총장선거에서는 김동원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가 56%의 득표율로 이남호 현 총장을 누르고 총장 임용 후보자 1순위로 선출됐다. 재선에 도전한 이 총장은 491표(43.1%)를 받아 2위를 차지했다.

1차 투표에서는 이남호 총장(29.05%)이 가장 앞섰다. 2위는 양오봉(12.91%) 교수, 김동원 교수는 전체의 12.87%를 얻으며 3위에 그쳤다.

3명의 상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한 2차 투표에서는 이남호 현 총장이 40.87%로 1위를 했다. 김동원 교수는 21.64%를 기록해 2위를 기록했다.

전북대 '총장임용후보자추천위원회'는 1순위 김 교수와 2위 이 총장을 복수 추천자로 교육부에 추천했다. 교육부는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 심의 과정을 거쳐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며,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저쳐 총장을 임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