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전북대 신임총장 후보자 "외형적 성장 아닌 질적 성장 통해 지방대 위기 돌파"

2018-11-05 15:36
"점차 학령인구 감소로 우수학생 유치하기 날로 어려워"
'지방대 고사 위기' 현실화 우려… "다양한 교습법 도입"

전북대학교 신임총장 1순위 임용 후보자에 선출된 김동원 교수(59·공과대학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는 "외형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통해 지방대의 위기를 돌파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외형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통해 지방대의 위기를 돌파해야 할 때입니다."

전북대학교 신임총장 1순위 임용 후보자에 선출된 김동원 교수(59·공과대학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는 최근 전북대 진수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학령인구 감소로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이른바 '지방대 고사 위기'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우수한 지역 학생들의 수도권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 수험생이 점점 줄어들면서 올해부터는 고교 졸업자 수가 대입 정원을 밑도는 역전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역전 폭은 점점 늘어 오는 2023년이면 더욱 급격히 떨어질 예정이다.

특히 전북지역 대학들은 정부의 '대학구조조정'이라는 시대적 변화 요구에 발맞춰 생존 경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간의 벽을 허물고, 손잡고 함께 상생발전의 협업체제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

이처럼 지방대학들은 예전과 달리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었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학문간 융합, 대학간 상호협력이 절실한 실정이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일자리가 급감하는 등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학생 각자의 개성에 맞는 교육과정과 다양한 방식의 교습법을 도입해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20∼30대 청년들이 월드클래스 기업의 CEO가 돼 세계를 이끌어가는 시대"라며 "매년 전체 학생의 10% 이상을 교환학생으로 파견해 지역과 국가, 세계를 이끄는 강한 인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운영과 관련해서 "대학의 출발은 분권에서 출발한다. 분권을 잘해야 살아날 수 있다"라며 "예산과 인사권의 절반을 아래로 내려보내고 대학본부 조직도 축소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교수는 기본적으로 자기 연구를 하도록 하고, 연구비 수주와 발전기금 모금은 전문가 집단에 맡겨야 한다"며 연구비 수주를 위한 상설 기획팀을 구성하고 전국을 대상으로 기금을 모을 '재정 부총장'을 신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전북대 공과대학 최초로 외부 대학 출신으로서 학장을 맡아서 좋은 결과를 낸 데 대해 구성원들이 '공대뿐만 아니라 대학을 바꿔달라'는 열망을 모아줬다"라고 선거 승리 배경을 설명하며 "최고의 지역거점대학을 만들기 위해 세계 어느 곳이든 달려가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준비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직선제로 전환되면서 선거가 과열되고 혼탁해졌다"라고 평가하고 "모든 후보가 고소·고발과 소송을 취하하도록 해 조속히 학교를 정상화하고 선거 제도도 재정비하겠다"고 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 29일 열린 제18대 전북대 총장 임용 후보자 선거에서 3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남호 현 총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앞으로 교육부 심의를 거쳐 총장에 임명된다. 임기는 오는 12월부터 4년간이다. 그는 서울대 산업공학과와 일본 북해도대학을 졸업하고 1988년부터 전북대 산업공학과 교수로 일하며 공과대학장과 산업기술대학원장, 환경대학원장, 산학협력단장, 공학교육혁신거점센터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