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신남방정책 국가는 블루오션…아세안 최대 인프라 수출지역"
2018-11-13 23:16
문 대통령 순방 의미 브리핑 "베트남, 2020년엔 1천억불 수출규모로 EU 제칠것"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김현철 위원장은 "신남방정책 대상 국가를 블루오션으로 설정하고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과 동행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지 프레스센터에서브리핑을 갖고 "한국 경제는 지난 50년간 미·일·중 등 횡축을 중심으로 번영을 이뤘으나 이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인프라 시장 진출에서도 중동을 제치고 아세안이 최대 인프라 수출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8천만개의 중소·중견 기업이 아세안에 진출했다"며 "K푸드 등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윤식당'을 통해 아세안에서 식당이 가능하다는 것도 보여줬고, 백종원 대표의 더본 코리아 역시 아세안 4개국에 벌써 진출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아세안의 인적교류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아세안과의 상호 방문객이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천만명을 달성하고 2020년까지 1천500만명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이 아세안이다. 2번째가 일본인데, 일본에는 혐한류가 나타나고 있어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며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이후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아세안 지역으로부터 유학생 급격히 늘고 있어 5년 전과 비해 4배나 늘었다”며 “아세안에서 오는 유학생을 지원하는 가칭 한국판 풀브라이트 제도를 만들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 제도는 미국 아칸소대학교 총장을 지낸 풀브라이트의 제안에 의해 만들어어진 장학 프로그램이다. 미국 정부가 가지고 있는 잉여농산물을 외국에 판매해 얻은 수입을 현지 국가에 적립해뒀다가 그 나라의 문화·교육의 교류에 사용토록 하고 있다.
신남방정책 추진단에 따르면 아세안 지역 출신 유학생은 지난 2014년 7580명에서 올해 3만2574명로 급증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최근 5년 새 8배 이상 유학생이 늘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경제를 개발할 때 우리 교수나 대학원생들이 미국의 풀브라이트재단을 통해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며 “아세안의 유학생과 교수들에게 풍부한 장학금 혜택을 주면서 우리나라로 불러 교육하고 학위를 줘 돌려보내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체 유학생 가운데 23% 수준인 아세안 비중을 이 제도를 통해 40%까지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또 "문 대통령이 어떻게든 내년까지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순방하겠다는 의욕에 불타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다른 국가) 재외공관 대사들의 시기·질투가 굉장히 심하다. 공관장이 되면 대통령을 한번 모시는 것이 소원인데, 싱가포르 대사는 두 번이나 모시기 때문"이라고 농담도 했다.
그러면서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가 성사되면 내년은 한국에서 '아세안의 해'가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아세안 10개국은 모두 북한과 수교를 한 나라"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도 이들의 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분쟁·갈등 지역이 두 군데인데 하나가 남중국해이며, 다른 하나가 한반도다"라며 "그런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니 아세안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