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광고판’ 박성현, FA 시장 뜬다 ‘골프계 들썩’

2018-11-14 05:00

[2018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나선 박성현의 티샷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남달라’ 박성현이 이른바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온다. 박성현의 후원사 대부분이 계약 만료를 앞두면서 골프계가 들썩이고 있다.

박성현은 ‘움직이는 광고판’이다. 메인 스폰서를 상징하는 모자의 로고를 비롯해 의류는 물론 벨트까지 곳곳에 붙어 있는 기업과 상품 로고의 광고료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성현은 지난해 2월 미국 진출을 앞두고 하나금융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했다. 당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계약기간 2년에 연간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각종 타이틀을 획득했을 때 지급하는 인센티브는 별도다.

의류 브랜드 빈폴과 LG전자의 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 로고가 표기된 티셔츠를 착용하는 조건으로 연간 3억원 계약을 맺었고, 아우디의 공식 딜러 고진모터스와도 1억원 상당의 승용차를 제공받는 후원 계약을 했다. 박성현이 사용하는 테일러메이드 클럽과 나이키 골프화 계약도 맺었고, 착용 벨트는 드루벨트로부터 후원을 받는다. 또 대한항공은 항공권을 후원해 왔고, 주방가구 업체 넵스도 여전히 서브 스폰서를 맡고 있다.

박성현은 지난해 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하고 신인상, 상금왕, 올해의 선수 등을 모두 석권하며 두둑한 보너스를 챙겼다. 올해도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3승을 거두면서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물론 박성현을 후원한 기업들도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박성현이 사인한 대부분의 계약들은 올해를 끝으로 만료된다. 기존 후원 업체들은 스포츠 마케팅으로 매우 매력적인 박성현의 손을 놓기가 쉽지 않다. 우선 협상권도 갖고 있어 다른 기업들보다 유리하다.

다만 높아진 몸값이 부담이다. 박성현의 상품성은 이미 입증됐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박성현의 팬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박성현을 잡기 위한 물밑 작업은 겨울 골프계를 뜨겁게 달굴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