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쌍둥이 사건 밝힌 용자는 화학교사? "수상히 여겨 일부러 오류 섞인 답안 제출"

2018-11-14 00:00
사건 불거지기 한달 전 올라온 루머가 사실로 확인돼

[사진=연합뉴스]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이 검찰로 송치된 가운데, 화학 교사가 시험지 유출을 의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해당 사건을 수사한 서울 수서경찰서는 화학 교사가 전 교무부장 A씨의 시험지 또는 정답 유출을 의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2학년 1학기 화학시험 서술형 1번 문제가 발단이 됐다. 수소 원자 비율을 구하는 문제의 최초 정답은 '10:11'이었으나 이는 오류였다. 실제 답은 '15:11'로 화학 교사가 정답에 오타를 낸 것. 경찰은 풀이 과정을 정확히 썼음에도 변경 전 정답인 '10:11'을 쓴 학생은 쌍둥이 중 한 명이 유일했다. 

이는 경찰 수사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떠돌던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 루머에 포함된 내용이었다. 

'숙명여고 사건을 밝힌 용자'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는 "2018년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이 나란히 문과 1등, 이과 1등을 차지함. 1학년 1학기 성적은 전교 59등·121등. 1학년 2학기 성적은 전교 2등·5등. 이 둘은 대형 사설학원 자체레벨테스트는 3등급 배정. 이를 이상하게 여긴 화학 선생님이 오류가 섞인 답안을 제출. 시험이 끝난 후 제대로 된 정답을 제출. 쌍둥이는 오류가 섞인 처음 답안에 있는 답을 그대로 썼다"고 적혀있었다. 

경찰은 쌍둥이 중 동생의 휴대전화에서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의 영어 서술형 문제 정답이 메모돼 있었고, 쌍둥이가 시험지에 미리 외워온 정답 목록을 작은 글씨로 적어둔 흔적도 발견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 6월부터 A씨가 5차례 시험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A씨와 쌍둥이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와 함께 숙명여고 역시 쌍둥이의 시험 성적을 '0점' 처리하고, 퇴학 처리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