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새벽배송시장 각축전
2018-11-11 13:34
유통업계가 새벽배송시장을 두고 치열한 각축전에 돌입했다. 초기 마켓컬리를 중심으로 신선식품의 새벽배송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했지만 이내 다양한 기업들이 뛰어드는 모양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닐슨코리아의 2018년 국내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식료품을 포함한 소비재 규모는 전년 대비 10.8% 증가했으며, 그 중 온라인 채널 구매가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치열해지자 기존 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마켓컬리는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서울과 경기지역 샛별배송을 주 7일로 확대 시행했다. 직장인 중심의 고객군에서 주말 간편한 식사준비를 원하는 가족단위 고객까지 범위를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는 기존의 유통대기업들이 속속 참전하는 중이다. 이들은 기존의 물류시스템을 활용해서 급속도로 점유율을 높여가는 분위기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는 지난 6월 헬로네이처 지분 인수로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GS리테일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GS fresh는 최근 대대적인 새벽배송 홍보에 나서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자신들이 선보인 마트몰 최초의 새벽배송 서비스가 시행초기 대비 올 9월에는 주문량이 약 32 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택배업체인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자신들의 강점인 고급이미지를 살려 새벽식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온라인유통업체인 쿠팡도 새벽배송시장에 뛰어들며 출혈경쟁을 예고했다. 아직 서울의 일부 자치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서비스지만 점차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최근 마켓컬리의 카카오 인수설 이야기도 나왔다. 관계된 업체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유통대기업들이 자본을 앞세워 잇따라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이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경쟁력 확보가 점점 힘들어질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