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완의 국제레이더] [영상] 이란산 원유수입 차단 나선 미국 .. 한국은 예외 인정에 정유업계 '안도'
2018-11-06 08:23
안녕하세요, 이주TV '이수완의 국제레이더'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우리 시간 5일 오후 2시 이란을 상대로 제재를 전면 복원했습니다. 이란산 원유수출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한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對)이란 제재'가 발효될 것이라고 트럼프 행정부는 강조했으나 실제는 과대 선전에 불과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인도 일본 대만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등 8개국이 '한시적 예외'를 인정 받았습니다. 미국은 이들 8개국의 경우 "이란산 원유 수입의 상당한 감축 및 여타 영역에서 협력을 보여주었다"면서 제한된 수준의 이란산 석유 수입을 허용했습니다. 제재 면제가 180일 이후 만료되지만 180일마다 면제는 갱신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EU(유럽연합)는 미국의 제재를 피해 유럽과 이란의 수출입 대금을 처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특수목적회사(SPV)’ 설립을 계획하고 있어 이번 제재의 실질적인 효과는 미지수 입니다.
이란산 원유를 대량 수입해온 우리나라는 이란 제재와 관련 동맹국인 미국의 눈치만 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긴요한 이란산 초경질유인 콘덴세이트의 수입이 중단된다면 그 피해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을 설득해 한국이 콘덴세이트 수입을 지속하고 한국-이란 원화결제시스템을 유지키로 한 것은 외교적 성과로 평가됩니다.
11월 4일은 1979년 ‘이슬람 혁명’ 당시 이란 대학생들이 미국 대사관을 점거하고 미 외교관과 대사관 직원 52명을 인질로 잡은 채 444일간 농성을 벌였던 ‘학생의 날’입니다. 이날 이란 전역에서는 '미국에게 죽음을' 외치는 대규모 반미 시위대의 집회가 열렸습니다. 안타깝지만 이란과 미국의 관계가 개선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