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준혁 한국영화인협회 인천지부 부회장

2018-11-05 10:24
인천 신포동에 ‘영화마을’ 조성이 목표

김준혁 한국영화인협회 인천지부 부회장



“전주 한옥마을에 버금하는 영화마을을 인천의 중심 신포동 일대에 조성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여기에 우리나라 전통 사극 영화와 드라마에서 유명 배우들이 직접 입고 출연했던 의상을 입고 영화 촬영지 및 주요 관광지를 직접 투어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을 접목시키면 전국 어디에도 없는 영화 의상과 촬영지를 동시에 느끼며 관광할 수 있는 또 다른 인천 유일의 명소가 되는 것입니다.”

한국영화인협회 인천광역시지부 김준혁 부회장(56)의 야심찬 포부이다.

인천이 고향인 김 부회장은 어린 시절 ‘인천의 명동ㆍ유통 1번지’로 잘 알려진 인천시 중구 신포동을 중심으로 이 일대 주변에서 영화 촬영을 많이 보았을 정도로 영화에 관심이 남달랐다.

인천은 과거부터 개항장 거리, 차이나타운, 일제거리 등 많은 곳이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아 왔다. 하지만, 그 이후 현재까지 촬영지였다는 안내 등 정보가 없다 보니 인천시민들 조차도 모르고 지나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김 부회장은 늘 안타까워했다.

“제가 아는 것만 해도 신포동을 중심으로 영화나 드라마 촬영은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촬영지로만 끝났을 뿐, 촬영지였다는 안내문 하나 없어 관광 상품으로도 활용하지 못한데 대해 항상 안타까웠습니다. 타 지방의 경우 촬영장소를 상품화해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인구 300만 도시 인천은 과거부터 문화 유적지가 많아 촬영지로 각광받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그렇지 못한 채 관광상품 개발에는 상당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에 김 부회장은 자신이 직접 이 일에 뛰어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영화 의상과 접목한 영화마을을 국내 최초로 인천의 구도심 요충지인 신포동 일원에 만드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친분이 있는 사극 영화 및 드라마의 의상 제작을 오랫동안 담당해 온 유명 디자이너가 30여년 동안 배우들의 의상을 제작ㆍ보유한 2만여벌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 디자이너가 만든 대표적인 영화 의상은 ‘역린(주연 현빈)’을 비롯해 ‘조선미녀삼총사(주연 하지원)’, ‘나는 왕이로소이다(주연 주진훈)’, ‘신기전(주연 정재영)’, ‘방자전(주연 김주혁)’ 등으로 관객들의 인기를 한껏 받은 영화들이다.

“의상 디자이너는 인천 출신으로 한국 영화계에서도 유명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자신이 만든 이 의상들을 인천을 위해 사용했으면 좋겠는 말을 늘 입버릇처럼했죠. 그래서 제가 유명 배우들이 직접 입고 연기한 2만여벌의 영화 의상들을 활용한 영화마을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갖게 된 것입니다.”

김 부회장이 추진하는 영화 의상은 차별화 한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금의 전주 한옥마을이 자리잡을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가 한복대여점 운영이다.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한복을 대여해 입고 관광을 하며 그 모습을 사진에 담는 것이다.

이 여파로 인해 지금은 서울 인사동, 광화문 등을 비롯해 타 지방에서도 한복 대여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김 부회장이 추구하고 있는 영화마을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직접 입고 나왔던 의상들을 대여해 주는 어느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차별화 한 관광 상품이다.

“유명 배우들이 직접 입고 출연했던 의상들을 관광객들이 입고 차이나타운을 비롯해 동화마을, 자유공원, 신포국제시장, 신포동~동인천역 주변 지하상가, 답동성당, 홍에문 등 신포동을 중심으로 있는 주요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사진촬영도 하고 그 의상으로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먹으며 추억을 만드는 차별화 한 관광 문화를 만끽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중구에서만 통용되는 엽전을 만들어 직접 음식과 상품을 사기도 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어 “무엇보다도 이 의상을 입은 관광객들은 신포동을 중심으로 한 중구 일대에서 촬영했던 영화 및 드라마 장소를 찾아 다니며 촬영지 관광을 하는 재미도 느끼게 만들어 준다면 타 지방 어느 도시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이 연출되는 것이죠. 바로 이것이 인천 만이 유일하게 가질 수 있는 차별화 한 관광 상품이라고 자신합니다.”

김 부회장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라고 말한다. 학생들에게는 현장에서 영화를 통해 교육해 주는 프로그램 운영이다.

“예들 들어, 영화 ‘역린’은 정조대왕에 대한 내용인데 정조의 역할을 맡은 주연 배우 현빈이 직접 입고 나온 의상과 함께 정조 인물에 대해 현장 학습으로 알려주는 것입니다.”

또한 단체 관광객 및 청소년들에게 영화ㆍ드라마가 어떻게 제작되는지 직접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촬영 스튜디오도 만들 계획이다.

그래서 이들이 간단한 영화를 직접 만들게 도와주고 제작된 영화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하는 영화 제작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이밖에 다른 컨셉을 이용한 문화ㆍ관광 상품 개발 아이템들이 많이 있지만, 우선 영화마을부터 조성하는 것이 자신의 첫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