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배우 신성일 눈감는 순간까지 유언처럼 영화 '소확행' 인터뷰 남겨"
2018-11-04 09:58
신철승 미디어파크 PD 인터뷰
"돌아가시기 직전 마치 인터뷰하는 것처럼 '소확행 영화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신성일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유언처럼 영화 소확행에 대한 말씀을 남기고 눈을 감으셨죠. 마지막 눈감는 그 순간까지 영화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셨습니다."
배우 신성일이 향년 81세 폐암으로 오늘(4일) 오전 2시 25분 타계했다. 신성일은 마지막까지 영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의 마지막 유작을 준비하던 신철승 미디어파크 PD와 아주경제가 단독으로 인터뷰를 진행, 배우 신성일의 마지막 영화 '소확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신 PD는 "생전에 신성일 선생님은 요즘 영화들이 너무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이 많다며 아쉬워하셨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영화들을 찾아보기 어렵다면서요. 3년전쯤부터 기획에는 들어갔는데 신 선생님 병때문에 잠시 미뤘다가 다시 시작했죠. 처음에는 ‘행복(happiness)’이라는 제목을 생각했는데 이장호 감독이 누군가 쓴 것 같다고 해서 일단 가제를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정하고 작품을 준비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소확행'은 유명한 사진작가와 그의 두 사위, 외손녀 등에 대한 가족영화다. 사진작가는 신성일, 큰 사위는 안성기 둘째 사위는 박중훈으로 정하고 추진중이었다. 아날로그 세대인 할아버지 사진작가로 신성일이 분해서 마지막 연기 열정을 불태울 예정이었던 것.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아 항암치료를 받은 후 경북 영천에 지은 '성일가'에 거하며 방사선 치료를 받다 최근에는 전남 화순의 지인이 하는 요양병원에서 자신의 주연영화들을 상영하고 새 영화 준비를 하며 지내오고 있었다.
이어 그는 "소확행은 신성일 선생님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유작이기 때무에 더욱 아쉬움이 남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신 PD는 "신성일 선생님의 소확행에 대한 애정은 대단했어요.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 소확행을 기획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셨고 반드시 다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확행을 상영하고 싶다고 하셨죠. 안성기, 박중훈 배우님도 신 선생님이 하는 영화라면 당연히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히셨고 신 선생님의 열정으로 추진되어 가고 있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암이 전이되면서 3일만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배우 신성일의 혼이 담긴 마지막 유작 '소확행'의 운명은 이제 어떻게 추진 되는걸까?
신 PD는 "현재 단계에서 향후 방향에 대해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신성일 선생님의 유작이니 선생님의 뜻을 받드는 의미에서도 제작을 이어가고 싶다. 이장호 감독님과 논의해 빠른 시일내에 제작을 추진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