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에 5월 경상수지 89.2억 달러 흑자…32개월 만에 최대

2024-07-05 08:30

[사진=아주경제DB]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 호조에 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3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1년간 흑자를 이어가다 올 4월 일시 적자를 나타냈던 경상수지는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89억2000만 달러(약 12조327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올 4월 외국인 배당 증가의 영향으로 1년 만에 2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뒤 한 달 사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흑자 규모도 2021년 9월 95억1000만 달러 이후 32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올 들어 5월 누적 경상수지는 254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억3000만 달러 적자와 비교해 305억 달러 개선됐다.

항목별로 상품수지 87억5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흑자 폭도 2021년 9월 95억4000만 달러 이후 가장 컸다.

수출은 589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1.1%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반등한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다.

수출품목에서는 반도체(53.0%)·정보통신기기(18.0%)·석유제품(8.2%)·승용차(5.3%)가 증가했고 철강 제품(-10.9%)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30.4%)·미국(15.6%)·중국(7.6%)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수입은 502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9% 감소하며 흑자 폭을 키웠다. 

석유제품(25.7%)·가스(6.9%)·원유(6.7%)·화학공업제품(-15.9%)·석탄(-35.1%) 등 원자재 수입이 1.0%, 반도체(13.1%)·수송장비(-16.0%)·반도체 제조장비(-27.9%) 등 자본재 수입이 3.3% 각각 감소했다. 곡물(-16.2%)·승용차(-11.2%)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2.1%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 달러 적자였다. 적자 규모는 1년 전(-9억1000만 달러)과 비교해 커졌지만, 4월(-16억6000만 달러)보다는 줄었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가 8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출국 증가로 적자 폭이 4월(-8억20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지식재산권수지는 특허권·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늘며 1억 달러 흑자 전환됐다. 4월 국내 기업이 외국인에게 집중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계절적 요인이 사라진 영향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5월 중 75억8000만 달러 늘었다. 4월 66억 달러 감소했지만, 1개월 만에 반등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3억3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7억9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71억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을 중심으로 23억2000만 달러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