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경제전망 – 내수‧수출]투자‧부동산 등 내수 곳곳에 균열…내년 경기 기대감 낮아

2018-11-01 15:27

[연합뉴스]


내년 한국경제는 국내외 여건이 올해보다 나아지리라는 기대감이 낮다. 안으로는 ‘투자‧고용‧부동산’ 문제가 엉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고, 밖으로는 수출 실적을 결정짓는 세계경제가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올해까지 수출을 떠받든 반도체 경기는 내년엔 둔화가 예상돼 투자와 수출의 활력을 더욱 약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먹구름 낀 내수··· 내년 더 어둡다

최근 경제지표는 우리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음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 경기상황이 올해보다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부담은 역시 고용과 투자다. 다만 내년 취업자 수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워낙 저조한 성적을 거둔 터라 기저효과 영향을 받아 ‘지표상’으로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하방요인은 고용유발 효과가 높은 건설 부문의 위축이다.

올해 마이너스가 예상되는 투자는 내년에 더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경제연구원‧LG경제연구원‧한국경제연구원 등 국내 민간기관은 모두 건설투자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감소하고, 감소폭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도 투자부문에 대해서는 민간기관과 큰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와 내년 건설투자가 각각 0.1%, 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LG경제연구원의 내년 건설투자 전망치(-1.4%)보다 큰 내림폭이다.

금융‧세제를 포함한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정책이 불러올 여파는 내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에 건설투자 감소폭이 확대되는 것부터 취업자 증가폭을 억제하는 요소가 바로 부동산 규제 정책이라는 주장이 적잖다.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은 민간소비 주체인 가계의 핵심 자산이자, 단기적 경기상황을 결정짓는 건설경기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건설투자가 내년에 경제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부동산 시장 안정 및 SOC 투자위축 방지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도체만 보이는 수출호황··· ‘올해가 정점’ 주장 비등

올해 수출은 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내년에도 수출호황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올해 수출호황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가 오히려 내년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반도체는 6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다. 9월에는 25%를 차지했다.

반도체는 올해 들어 꾸준히 두 자릿수 증가폭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증가폭이 점차 떨어져 10월엔 올해 중 가장 낮은 22.2%가 됐다. 5월 이후 증가폭이 계속 좁혀지고 있다. 향후 반도체 경기와 관련 있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은 지난 7월부터 ‘-42.8%→-39.8%→-35.5%’로 큰 하락폭을 이어갔다.

올해 3분기 설비투자는 -4.7% 역성장했는데, 반도체 설비투자가 일단락된 게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내년 수출은 반도체 경기의 상대적 둔화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한 올해의 기저효과로 증가폭이 반토막 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15.8%였는데, 올해 예상은 5.3%(정부 전망치)다. 내년엔 2.5%로 더 둔화된다.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 글로벌 무역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수출둔화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통상마찰로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고 주변국으로 부정적 충격이 확산되면서 전반적인 수입 수요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