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정출산 막히나…트럼프 발언에 대한 현지 언론과 전문가의 반응은?
2018-10-31 22:00
CNN "150년 전 개정된 헌법에 대한 모욕" 맹비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원정 출산을 막겠다는 뜻을 밝히자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어떤 사람이 입국해 아기를 낳으면 본질적으로 미국 모든 혜택을 누리는 시민이 되는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다. 말도 안 된다. 이제 끝내야 한다"며 해당 제도를 행정명령으로 폐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도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낳은 아이가 아니면 시민권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넘버스(Numbers) USA'가 만든 자료를 보면 33개 국가가 자국 내 출생자에게 시민권을 부여한다. 미국이 출생시민권을 부여하는 유일한 국가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한 부분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CNN은 "150년 전에 개정된 헌법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법학자 상당수는 "출생시민권 제도를 바꾸려면 개헌이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사실상 위헌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고, 피터 스피로 미국 템플대 법학과 교수는 "수정헌법 14조가 정의한 시민권 조항의 의미는 분명하다. 바로 미국에서 태어난 어린이는 미국 시민이라는 것"이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