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 "문화·역사도시 창원 스토리 살리고 크루즈·SM 타운으로 해외관광객 유인"

2018-11-06 00:05
'관광도시 창원' 디자인하는 허성무 시장
9월까지 관광객 1074만 1년새 30% 증가…창원방문의 해 1500만 유치 목표 '성큼'
해상 최장 짚트랙·평양예술단 공연 추진
이순신 문화공연·부마항쟁 기념사업 등 콘텐츠 차별화해 관광도시 이미지 '제고'

허성무 창원시장은 창원의 역사문화 콘텐츠, 관광자원을 제대로 스토리텔링해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사진=기수정 기자]

"창원이 산업도시로서의 위상만 갖춘 줄 아셨죠? 이곳은 문화 역사자원 또한 풍부합니다. 국내 산업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창원에 입체적인 스토리를 입혀 이 지역을 최고의 관광도시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특히 대형 국제 크루즈 유치 및 SM타운 조성을 통해 대규모 외래관광객을 유치하는 데도 힘을 쏟아 그동안 산업도시로만 인식됐던 창원이 관광도시로의 이미지를 굳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본지가 지난달 12일 만난 허성무 창원시장(55)은 말투 하나 하나에서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넘쳤다. 취임 100일을 갓 넘긴 시점이었음에도, 창원의 역사문화, 창원이 가진 자원까지 그가 가진 방대한 지식을 쉼 없이 쏟아냈다.

허성무 시장은 창원 관광의 현 주소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창원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2018년 창원 방문의 해 성과 힘입어 멋진 관광도시 만들 것 
 

허성무 창원시장이 창원 지도를 가리키며 지역 곳곳의 관광자원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창원시는 올해를 창원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관광객 1500만명 유치를 목표로 다양한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시를 찾은 누적관광객 수는 1074만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800만명이 다녀간 것과 비교하면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저도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와 창원 시티투어 2층버스, 용지호수 무빙보트 등 세 가지 체험시설이 최근 관광객에게 사랑받으며 창원 방문객 수가 자연스럽게  증가할 수 있었다. 여기에 올해 8월 치러진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그간 산업도시로만 인식되던 창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관광, 문화, 스포츠의 지역으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저도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는 개장 1년 2개월 만에 100만명을 웃도는 사람이 이곳을 찾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경남 최초로 도입한 유럽형 2층버스인 창원 시티투어 2층버스 역시 얼마 전 운행 1년 만에 이용객 5만명을 돌파했다. 

용지호수 무빙보트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다. 창원의 랜드마크 중 한곳인 용지호수 위에서 도심의 야경과 음악분수, 먹거리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수상 체험시설이다. 

허성무 시장은 "기존의 체험시설 외에도 현재 진해 해양공원 내에 국내 해상 최장 거리의 짚트랙을 조성 중"이라며 "이 시설이 완공되면 또 하나의 킬러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 시장은 창원의 킬러 콘텐츠를 중심으로 2018 창원 방문의 해 성과를 지속해 창원을 사람이 있고 쉼이 있는, 멋진 관광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훌륭한 역사문화 콘텐츠 풍부···입체적 스토리 지닌 관광지로 조성할 것
 

허성무 창원시장은 "창원의 킬러 콘텐츠를 중심으로 2018 창원방문의 해 성과를 지속해 창원을 사람이 있고 쉼이 있는, 멋진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전했다.[사진=기수정 기자]


허성무 시장은 "창원은 산업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해 관광도시의 이미지를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국내외 공격적인 홍보 마케팅과 더불어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이라든지 진해 특성을 녹인 이순신 관광 콘텐츠 발굴, 진해군항제의 국가축제 지정 추진, 지역 출신 예술가들을 활용한 관광코스 개발, 자전거 도로를 활용한 자전거 여행 코스 개발 등 창원만의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허 시장은 "창원시는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운동에서부터 해방 이후 민주화 운동까지 역사문화 콘텐츠가 풍부한 지역인 만큼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입체적인 스토리가 있는 관광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그 일환으로 이순신 장군을 콘셉트로 한 진해만의 스토리텔링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 지역과 차별되는 이순신 장군 이야기를 구성해 다양한 문화 공연을 기획하고, 이를 창원만의 관광콘텐츠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창원은 3·15 의거, 부마항쟁 등 대한민국의 근간을 바로 세운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곳이다. 그만큼 역사 문화 자원이 풍부하단 얘기다. 역사적 흔적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스토리가 있는 민주성지 관광상품을 지속 개발하고, 역사의 한 스토리를 재현하는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문화 분야로 콘텐츠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임을 전했다. 

마산항 개항 120주년, 4·3삼진의거 100주년,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관련 주요 기념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스토리텔링과는 별개로 북한 선수단이 참가해 평화 분위기를 연출했던 사격선수권대회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평양예술단 창원 공연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창원만이 가진 관광 정책으로 승부 겨룰 것

창원은 옛 마산, 창원, 진해시가 통합된 도시다. 이는 각 지역의 매력을 두루 품은 도시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살리되, 지역 여건에 맞는 관광정책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허성무 시장은 "창원은 324㎞에 달하는 해안선과 우수한 산림자원, 독특한 역사·문화 자원 등 관광자원을 두루 품은 지역인 만큼 개발 가능한 관광자원이 무궁무진하다"며 "창원의 산업관광, 마산의 민주성지 관광자원화, 진해의 근대·군항문화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 등 하나의 분야에 치중하지 않고 여러 분야에서 가능성을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수려한 남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120m 높이의 솔라타워 △어류 생태학습관을 둘러볼 수 있는 진해 해양공원 △우리나라 대표 철새 안식처 주남저수지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즐비한 가로수길 △마금산 온천 △우리나라 3대 어시장 중 한곳인 마산어시장 △대한민국 100대 명산 중 하나인 무학산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렸던 창원국제사격장(관광사격장) △역사적으로 소중한 마산 국립 3·15민주묘지, 주기철목사기념관 등 창원 이 품은 관광자원에 대해서도 꽤 오랜 시간 설파했다.

◆대형 국제 크루즈 유치·SM타운 조성 등 외래관광객 유치에도 '사활'

허성무 창원시장은 대형 국제크루즈 유치도 구상 중임을 밝혔다. 

허성무 시장은 "​지난 군항제 기간 무려, 25만명의 외국인이 창원을 다녀갔다"며 "단기적으로 군항제 기간 진해항에 크루즈를 임시 정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세계적으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크루즈 시장에 '진해군항제'라는 축제 브랜드를 홍보해 더 많은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다. 

한류에 열광하는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SM타운도 조성하기로 했다. 이외에 2020년 마산·창원·진해 통합 10주년, 부산과 연결되는 경전철 완공 기념 메가 이벤트도 다양하게 구상 중이다.

허 시장은 "관광 인프라가 확충되고 대규모 해외관광객 유치 분위기가 조성되는 시점에 맞춰 정부에 국제 크루즈항 건립을 적극 건의하는 한편 진해지역의 생태 관광코스와 진해 70리길을 이어 약 40㎞ 길이의 명품 힐링 걷기 여행 코스를 조성하겠다"며 "해외 박람회 참가 등을 통해 창원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