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베트남처럼 기업 제안 귀 기울이는 나라 없다... 장기투자 계속할 것”

2018-10-31 07:1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30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총리 공관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베트남에서 현지 장기 투자를 약속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0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방문,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면담한 자리에서 "삼성이 많은 나라에 투자했지만, 베트남처럼 기업의 제안에 귀 기울이고 해결해주는 나라는 많지 않다"면서 "베트남에 대한 장기투자를 계속하고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한국에 돌아가면 간부 회의를 소집해 총리께서 제안하신 것처럼 베트남에 투자할 수 있는 다른 분야가 있는지 검토하겠다"고도 말했다고 정부 기관지와 현지 언론이 전했다.

그는 또 "삼성은 전자정부 분야에도 경험이 있다"면서 "베트남을 기꺼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어 "베트남의 지원산업 발전과 (부품) 국산화 비율 증가는 삼성의 바람이기도 하다"면서 "삼성은 베트남에 생산투자에만 집중하지 않고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있으며 인력, 부품 공급 분야에서 베트남 기업과 더 많이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푹 총리는 "삼성이 사업 규모와 범위를 계속 확대해서 베트남을 세계에서 가장 큰 생산거점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전략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푹 총리는 또 "베트남 기업이 삼성의 부품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 창출과 지원산업 확대를 위해 계속 지원해주는 동시에 반도체 분야와 인프라, 금융, 정보기술(IT) 개발에도 착수해달라"고 요청했다.

푹 총리는 이어 전자정부 구축 분야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뒤 "삼성이 베트남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조건을 계속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심원환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과 베트남 부 다이 탕 투자기획부 차관, 부 티 마이 재무부 차관 등이 배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세기편으로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했다. 지난 2월 초 항소심 집행유예 석방 이후 7번째 해외 출장이며,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 외국행이다. 31일부터 이틀간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현지 공장과 R&D센터를 둘러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