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살려면 똑바로 사과해"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 직원 폭행 영상 파문

2018-10-31 01:03
직접 촬영 지시하고 촬영 영상 ‘기념품’이라며 소장

[사진=뉴스파타 영상 캡처]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전직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30일 뉴스타파는 2015년 4월 8일 경기도 분당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양 회장의 폭행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2분 47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 양 회장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위디스크 전직 개발자인 남성 A씨의 뺨과 머리를 폭행했다. 또 양 회장은 굴욕적인 사과도 강요했다.

양 회장은 A씨를 폭행하며 "너 살려면 똑바로 사과해. XX새끼, 네가 한 일에 책임을 져야지. 내가 사과할 기회를 줬는데, 네가 거부한 거야. 그럼 뒤져(죽어) 이 XX놈아"라고 말했다. 이를 본 회사 직원들은 누구도 양 회장을 제지하지 않았다.

피해자 A씨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고객게시판에 양 회장과 관련한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직원이 보는 앞에서 모욕적인 폭행을 당했다"며 "양 회장은 내가 일하고 있는 IT업계에서 갑이다. 돈도 많기 때문에 맞서 싸우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이 더 컸다"고 말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해당 영상이 CCTV나 사건 관계자 모르게 찍힌 영상이 아니라 양 회장이 직접 촬영을 지시해 기록한 영상이란 것이다.

위디스크 관계자는 뉴스타파를 통해 "회사 임원 중 카메라맨이 있는데 양 회장이 그 카메라맨에게 시켜 폭행 영상을 찍었다. 양 회장은 이 영상을 '기념품'으로 소장했다"고 밝혔다.

폭행을 당한 A씨는 2012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위디스크' 운영사인 이지원인터넷서비스에서 프로그램 개발자로 근무했다. 이후 2015년 4월 8일 '위디스크' 인터넷 사이트 고객게시판에 '양진호1'이라는 아이디로 댓글을 남겼다. 댓글을 작성한 후 A씨는 양진호 측으로부터 사과하라는 전화를 받았고, 사과하기 위해 양 회장을 찾아갔다가 폭행을 당했다.

댓글은 "매사에 성실히 임하면 연봉 팍팍올려주겠다. 지금도 불철주야 일하느라 고생이 많다. 낮과 밤이 바뀌면서 일하지만 어디가도 이만큼 돈 못 받는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A씨는 "별 생각 없이 장난삼아 올린 글이었다. 그 댓글이 그렇게 맞을 일인지 아직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A씨는 "폭행 사건 이후 트라우마가 생겼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을 당해 치욕스러웠다. 인격이 바닥으로 낸던져졌다는 생각을 지을 수 없어 서울을 떠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