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가치 2008년 이후 최저, 고시환율(30일) 6.9574위안
2018-10-30 11:37
달러 강세 영향, 위안화 장 중 6.96위안도 돌파...10년래 최저 가치
7위안 넘어설까, 경제참고보 "인민은행 환율 방어 이미 시작됐다"
7위안 넘어설까, 경제참고보 "인민은행 환율 방어 이미 시작됐다"
중국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지난 2008년 이후 10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30일 위안화의 달러대비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197위안 높인 6.9574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가 전날 대비 0.28% 큰 폭으로 절하된 것으로 위안화 가치는 2008년 5월 21일 이후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첫 거래일인 29일 소폭 절상으로 거래를 시작한 위안화의 이날 오후 공식 마감가는 6.9560위안을 기록했고 밤 11시 30분 기준(현지시간)으로는 6.96위안도 돌파해 6.9620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위안화 가치가 다시 크게 하락한 것은 달러 강세의 영향이라고 중국증권망은 분석했다.
이날 위안화의 유로화 대비 기준환율은 7.9137위안, 엔화(100엔) 대비 환율은 6.1924위안, 영국 파운드화 대비 환율은 8.9077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대비 원화 고시환율은 163.99원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지속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 행보, 경기 부양을 위한 인민은행의 '적절한 돈풀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위안화 가치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시장은 중국 당국이 용인 가능한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7위안 돌파 여부와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중국 10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할 경우 당국이 어떻게 위안화 절하를 방어할 것이며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시장이 지켜볼 것이라며 당국의 '의지'가 절하 속도와 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8월 인민은행 등 금융계 수장이 환율 안정에 대한 의지를 잇달아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기준환율 결정에 경기대응요소(역주기 요소)를 재도입하겠다고 선언하며 환율 방어에 나선 바 있다.
증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30일 '위안화 환율 7위안 방어, 확률 높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을 달래기도 했다. 자본수지가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으며 당국의 통화시장 안정에 대한 의지와 결심이 여전히 확고함을 근거로 들었다. 또, 시장 상황 변화에 대응할 정책 수단이 여전히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9월 외국환평형기금이 8월 말 대비 1194억 위안 감소했고 외환보유액도 전달 대비 227억 달러가 줄었다면서 이는 외화유출 압력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이미 인민은행이 환율 안정을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섰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 국장이 "우리는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안정되게 할 수 있는 기반과 능력,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