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맨(Man)의 도이치텔레콤행(行)…5G 밀월 다리가 되다
2018-10-25 14:36
도이치텔레콤과 2년새 사업협력 여섯 차례…확고한 글로벌 동맹
SKT 출신 최진성 도이치텔레콤 부사장의 가교 역할도 ‘시너지’
SKT 출신 최진성 도이치텔레콤 부사장의 가교 역할도 ‘시너지’
SK텔레콤과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의 5G(세대) 협업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은 최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만나기 위해 SK텔레콤 을지로 본사를 찾았다. 지난해 4월 양사의 협력 논의를 위한 방한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다.
도이치텔레콤은 독일의 국영 회사였다가 1996년 민영화된, 유럽에서는 가장 큰 통신사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유럽 1위 통신사며, 세계적으로는 미국 AT&T와 버라이즌, 차이나모바일에 이어 4위다. 스마트홈 서비스 경쟁력은 전 세계 이통사 가운데 최상위권으로 평가받는다.
양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6에서 미디어·사물인터넷(IoT) 플랫폼 협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2016년 2월)을 시작으로 △MWC 상하이 2016에서 장비 제조사 에릭슨과 함께 5G 공동 연구를 위한 3자 협력 MOU 체결(2016년 6월) △도이치텔레콤 5G 연구소에서 네트워크 슬라이스 연동 기술 시연(2017 2월) △5G 기술협력 강화(2017년 4월) △도이치텔레콤 네트워크 시험망에 양자암호통신 시스템 적용(2018년 7월) 등 글로벌 협업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양사의 깊어지는 협력 관계 배경에는 최진성 도이치텔레콤 부사장의 가교 역할이 큰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진성 부사장은 금성반도체, LG전자 MC사업본부 연구소를 거쳐 2012년부터 SK텔레콤에서 기술전략실장·종합기술원장을 역임하다 지난해 7월 도이치텔레콤의 기술전략 및 연구개발(R&D) 담당 부사장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SK텔레콤 재직시절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네트워크 가상화, 차세대 클라우드 개발, 자율주행기술 등 신규 비즈니스모델 개발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이를 눈여겨보던 팀 회트게스 회장이 최 부사장에게 러브콜을 보내 영입이 성사됐다.
팀 회트게스 회장과 박정호 사장은 이번 만남을 통해 각 회사의 자회사인 ‘IDQ’(SK텔레콤 자회사)와 ‘MobiledgeX’(도이치텔레콤 자회사)의 전략적 상호 투자도 이끌어냈다. 한국과 유럽의 유망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공동 지원하는 등 글로벌 ICT 생태계 확대에도 뜻을 모았다.
이밖에도 양사 CEO는 SK텔레콤 임직원 400여명과 함께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별도의 형식없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ICT 현안은 물론, 기업 문화까지 공유하는 이례적 모습이 연출됐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진성 부사장이 도이치텔레콤으로 옮긴 이후로 양사 관계가 더욱 진전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글로벌 혁신을 도모해 5G 주도권 확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