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티투어버스 기획] 특별한 버스를 타고 떠나는 '서울 나들이'

2018-10-25 10:46
운행 정류장에서 자유롭게 승하차… 쇼핑, 야경 등 코스도 다양

             [유럽형 오픈탑버스]

짧은 시간 내에 한 도시를 가장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바로 시티투어버스다. 특정 도시의 핵심 명소만을 골라 다니는 여행수단이다. 미국 뉴욕을 비롯해 런던, 파리, 베를린, 도쿄, 시드니 등 세계 유명 도시에는 어김없이 활발히 운영 중이다. 당연히 서울(Seoul City Tour Bus)에서도 만날 수 있다.

서울에는 2000년 10월 첫 운행에 나서 현재 6개 노선이 있다. 코스별 성인 기준으로 최대 1만8000원을 내면 막차시간까지 원하는 정류장에서 여러 번 내렸다 탈 수 있다. 증가 추세인 개별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이다. 아울러 체험학습을 즐기려는 국내 학생들에게도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다.
 

[아메리카 트롤리버스 내부]

◆ 과거와 현재를 느끼려면 이 코스를

도심·고궁코스는 총 22곳의 지점을 오간다. 예약상황에 따라 배차간격은 30분으로 운영된다. 시·종착지인 광화문 주변으로 청계천, 광화문광장, 정동길이 있다. 남대문시장엔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기념품은 물론 갈치백반 등 먹거리도 풍성하다. 전쟁기념관에서는 수많은 외침을 받아온 한반도의 전쟁 역사와 유물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용산역은 여러 면세점과 백화점, 전자상가로 이어지는 쇼핑이 매력적이다. 이태원은 서울 내 외국인 거주 생활지로 이국적 풍경이 유명하다. 일본의 긴자거리와 비슷한 명동거리에서는 각종 구두, 핸드백, 유명 해외브랜드 상품들이 유혹한다. 약 270m 높이의 남산은 도심 속 녹색공간이다. 인사동은 베이징의 유리창거리처럼 유물 골동품 등을 만날 수 있다.

강남순환의 경우 스타필드 코엑스몰이 대표적이다. 지상에는 국제전시장이, 지하엔 거대 쇼핑몰이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최근 오픈한 별마당 도서관은 엄청난 높이(빌딩 3층)의 서고에 20만권의 책이 소장돼 있다. 롯데월드는 세계 최대의 실내 테마파크다. 롯데월드타워는 123층(555m)으로 세계 5번째 높이를 자랑한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인천까지 보일 정도다.

가로수길은 시대를 리드하는 패션상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카페들이 몰렸다. 고속버스터미널 내 쇼핑센터는 싸고 질 좋은 상품으로 '고투몰'이라 불리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서래마을은 일명 '프랑스 마을'로 불린다. 프랑스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불란서 풍의 빵집, 커피숍들이 낭만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메리카 트롤리버스 외형]

◇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담아낸다

야경코스는 한강을 품에 안고 아름다운 조명으로 치장한 서울의 또 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나이트투어는 약 1시간30분간 서울에서 밤의 경치가 예쁜 한강변과 남산을 주로 다닌다. 광화문을 출발해 마포대교, 서강대교, 강변북로로 이동한다. 반포대교에서는 오후 8시께 오색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멀리 보이는 세빛섬은 마치 물위에 떠있는 붉은 연꽃을 연상시킨다.

버스는 계속해 한남대교, 특히 다리 조명이 멋진 성수대교를 지난다. 동쪽으로 멀리 롯데월드타워가 시원한 아이스바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남산순환로를 따라 남대문시장을 거쳐 청계광장 앞에 정차한다. 청계천에는 4m 조명폭포가 쏟아진다. 광화문 사거리 왼편의 이순신 장군 및 세종대왕 동상은 조명이 비쳐 멋스러움을 더한다.

파노라마 코스에서는 남산, 한강 등 자연경관에 더해 강남, 홍대, 이대와 같은 번화한 모습도 볼 수 있다. 1960년대 도입된 우리나라 최초의 남산 케이블카를 타고 편도 4분이면 정상에 닿는다. 하얏트호텔을 지나 강남역으로 가는 와중에는 초고층의 롯데월드타워가 멀리 보인다. 강남역은 하루 유동인구가 40만명에 이른다.

푸른 한강을 배경으로 경치가 아름다운 세빛섬과도 만난다. 한강변에 인공으로 만들어진 3개의 섬으로 커피숍, 뷔페, 레스토랑 등이 자리했다. 밤이면 건물 모두에 네온사인이 들어와 운치가 배가된다. 홍대 앞은 젊은이들의 거리로 하루 종일 활력이 넘친다. 먹거리가 길거리에 즐비하고 클럽 내 음악소리에 열광의 도가니로 금세 변화된다.
 

[유럽형 오픈탑버스 내부]

◇ 하이데크 오픈탑 vs 트롤리

차량도 절대 평범하지 않다. 먼저 일반버스에 비해 약 1.5배 높은 하이데크 오픈탑버스는 지상고가 3.65m 수준이다. 한층 실감나는 조망을 제공하며 천장이 개방된 구조상의 이점으로 한강변을 달릴 때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다. 뒷좌석 25석은 캐빈이 없어 360도 시야 확보가 가능하다. 또 개폐식 유리창과 지붕이 있어 추위를 막을 수 있다. 운전석의 전면부는 통유리다.

아메리카 트롤리버스는 클래식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옛날 전차 모습으로 1800년대 말의 빈티지한 스타일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넉넉한 좌석(40석)으로 고객의 편의성을 증대했다. 유럽에서 들여온 최신형 하이데크버스는 맞춤제작형 모델이다. 개별좌석에 설치된 헤드폰은 영어, 중국어,일어,독일어 등 12개 국어 음성으로 안내한다.

이용객 서비스의 품질도 업그레이드 중이다. 내부에 무료 공공 와이파이를 설치했고, 일반 시내버스 정류장처럼 도착시간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정보안내단말기(BIT)를 주요 포인트에 갖췄다. 또한 주변 관광지, 교통, 맛집, 쇼핑정보 등을 서울관광 앱(i Tour Seoul)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도시미관을 해치는 무분별한 광고물 부착도 지양한다. 가을 단풍철을 맞아 도심·고궁코스 승객을 대상으로 '추억의 교복 입고, 남산 단풍사진 찍기' 이벤트를 내달 23일까지 남산 팔각정 광장 일대에서 진행 중이다. 버스를 타고 남산에 내린 이들에게 부모님 세대 교복을 무상으로 빌려주고, 기념촬영 뒤 즉석에서 인화해 제공한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이용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서울시티투어버스가 관광 트렌드와 관광객 목소리를 반영해 서비스의 품질을 대폭 높였다"며 "노선 신설과 환승 연결 등 개별 관광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통해 서울 대표관광 교통수단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문화 하이라이트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