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성 SK텔레콤 단장 "AI는 서비스 중심…통신사 인프라 강점"

2018-10-24 14:52
"궁극적 목표 '사람에 대한 이해'…외부 인재 적극 영입 할 것"

장유성 SK텔레콤 서비스 플랫폼 사업단장은 24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누구 컨퍼런스 2018'에서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AI 서비스를 추구한다고 밝혔다.[사진=SK텔레콤]


"AI는 인터페이스 자체보다는 서비스가 중심이다. SK텔레콤은 음악과 TV, e-커머스를 합친 생태계로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제품이 될 것이다."

장유성 SK텔레콤 서비스플랫폼단장이 24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누구(NUGU) 컨퍼런스 2018'에서 AI사업의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장유성 단장은 망 사업자들 중에서도 독특하게 무선사업에 바로 뛰어든 SK텔레콤의 역사를 두고 "'힙한' 젊은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라며 "SK텔레콤은 지금까지는 기술을 사용하던 입장에서 이제 혁신을 만들고 개발하는 단계로 가기 위해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AI센터는 그 선두에 있다.

AI 플랫폼은 현재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부터 삼성전자 빅스비 등이 난립하는 상황이다. 이들 기업들마다 이용자들과의 접점이 되는 AI스피커를 출시하고 생태계 확장을 외치고 있다.

SK텔레콤도 2016년 음성인식 AI 플랫폼인 '누구(NUGU)'를 적용한 '누구 스피커' 출시를 시작으로 내비게이션(티맵)과 워치, Btv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장 단장이 파악한 SK텔레콤 누구의 강점은 통신사라는 본래 사업에서 나온다. 통신사의 경우 한 곳을 10년 이상 이용하는 고객층들이 많다. 

장 단장은 "AI는 새로운 영역이라 기존에 가진 강점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SK텔레콤은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고 사용자 접점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의 AI 사업은 궁극적으로 '사람에 대한 이해'를 목표로 한다. 장기적으로는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로보틱스 등에 대한 고민이 깊다고 밝혔다. 또한 AI 사고, 데이터 고도화 등을 연구 중이다.

인재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전세계 IT 기업들은 현재 AI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텔레콤도 마찬가지다. 장 단장은 "AI센터를 설립한 이유 중 하나가 외부 인재 영입"이라며 "'T브레인'이라는 코어 연구 조직과 비즈니스를 하는 서비스플랫폼팀의 유동적 연결도 매력적인 점"이라고 말했다.

AI플랫폼이 난립하는 가운데 협업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장 단장은 "AI는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공유 후에도 기술이 아닌 그에 기반된 서비스로 이익을 창출한다"며 "자연어 같은 부분에서는 같이 개발할 부분이 많다"고 언급했다.

장 단장은 지난 9월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AI센터 산하 서비스플랫폼 사업단의 수장으로 새로 취임했다. 장 단장은 2013년 삼성전자에서 선행 UX그룹 업무를 수행하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임베디드 머신러닝 플랫폼인 '코넬리아(Cornelia)'를 창업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누구 AI 오픈 플랫폼 '누구 디벨로퍼스'가 일반에 공개됐다. SK텔레콤은 오픈 플랫폼 전략을 통해 서드파티가 참여하는 AI 생태계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누구SDK(Software Development Kit)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