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장밋빛 바래나… 뉴욕증시 4분기 불안 전망 ↑

2018-10-23 16:11
시장의 관심은 이미 2019년 향해…관세ㆍ금리 불안요소 부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2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전자패드를 들여다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좀처럼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6.93포인트(0.50%) 떨어진 25,317.41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43% 떨어졌다. 

◆ "시장의 관심은 이미 2019년으로"   

지난 10일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다. 이날 다우종합지수는 3.15%나 떨어지면서 시장의 공포를 자극했다. 다음날인 11에도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흔들리자 전문가들은 3분기 기업실적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 기준으로 S&P 500 기업들 가운데 18%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 중 80%는 예상치를 도는 주당수익률(EPS)을 기록했으며, 64%는 판매실적에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기업실적 조사기업인 팩트셋에 따면 올해 3분기 S&P 500 기업들의 수익성장률은 19.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11년 1분기 (19.5%)이후 최대치다. 

그러나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미국 석유 기업 핼리버튼은 22일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3분기 실적 및 매출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3.1% 하락했다. 향후 실적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CNBC는 "투자자들은 금리인상, 원자재가격상승, 달러 강세, 관세, 중국 수요둔화 등 그 어느때보다도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면서도 "이 가운데도 분명한 것은 시장의 관심이 이제 3·4분기 실적이 아니라 2019년을 향해가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진단했다.

포브스는 "3분기 기업실적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며, 아직 발표를 하지 않은 기업들의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도 "문제는 많은 이들이 이제 기업의 실적이 꼭지를 찍었으며 향후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 관세·금리부담 ↑ …지난해 감세효과 퇴색

지난해 말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감세 정책들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을 가파르게 밀어올렸다. 작년 12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세금 감면 및 일자리 법안(Tax Cuts and Jobs Act, TCJA)에 서명했다. 법인세 인하 등으로 기업들은 얻게되는 혜택은 10년간 1조 50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감세정책의 효과는 빛이 바래고 있다. 특히 관세는 기업들을 짓누르는 주요 변수 중 하나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산 제품에 모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2019년 S&P 500 기업들의 주당 수익이 170달러에서 159달러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결국 2018년에 비해 2019년의 기업의 실적 성장률 둔화한다는 뜻이다. 철강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인상은 미국 제조기업들의 고통의 더 키우고 있다고 USA 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여기에 더해지는 달러 강세는 미국 수출품의 가격을 높이면서 경쟁력을 더 저하시킬 수 있다. 

금리 압박도 4분기 증시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오는 26일 발표되는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전 분기 대비 3.4%를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내다봤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이는 지난 2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미국 경제가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을 자극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금리인상이 가속화할 경우 미국 증시는 다시 급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