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국회3컷] 이번 국정감사서 주목해야 할 문체위와 교육위

2018-10-20 07:00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부인 별세 소식도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 중인 10월 셋째 주,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교육위원회가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위원회는 20대 국회 전반기까지만 해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였는데 후반기에서 나뉘었다. 신생 위원회지만 문체위는 이색 패션으로, 교육위는 사립유치원 비리 폭로로 국감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그런가 하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부인상이라는 안타까운 비보도 전해졌다.
 

한복 차림의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및 소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정재숙 문화재청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12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 태권도복을 입고 참석해 도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16일 문화재청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 한복을 입고 나와 주목을 받았다. 김 의원은 정재숙 문화재청장에게 종로구청이 ‘퓨전한복’의 경우 고궁 무료입장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지적했다. 이를 위해 실제로 김 의원은 경복궁 근처 한복대여점에서 3만원을 주로 개량 한복을 빌려 입고 온 것이다.

또 같은 당 이동섭 의원은 18일 국감에 태권도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태권도 공인 9단인 그는 ‘태권도 국기 지정법(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이날 본격적으로 시행, 이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도복을 직접 입었다.

20대 국회 후반기에서 새로 생겨난 문체위에서 이 같은 새로운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앞서 안민석 위원장은 위원 및 장관에게 노타이(넥타이를 매지 않는 차림)를 권유하며 “작은 실천이지만 문체위,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적 상상력이 흘러넘치는 곳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주최로 열린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 : 사립 유치원 회계부정 사례를 중심으로'에서 박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반대하는 사립유치원총연합회 회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립유치원의 회계 비리 문제가 이번 국정감사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주인공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서울강북을)이다.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는 고질적인 적폐로 지적돼 왔지만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막대한 영향력 탓에 어떤 의원도 제대로 건드리지 못했다.

그러나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 의원은 교육부를 상대로 한 국감에서 비리유치원 명단을 공개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어느 유치원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못에 대해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등 국민이 아셔야 할 것은 모조리 알려드리는 게 옳고,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다.

한유총은 반발하고 있지만 박 의원은 “한유총의 소송 위협에 굴하지 않고 유치원 비리 해결의 끝을 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는 19일 사립유치원 비리 재발 방지를 위한 3법을 대표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유치원이 이름만 바꿔서 다시 개원할 수 없도록 하는 등 강도 높은 내용이 담겼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인 이선자 여사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부인 고(故) 이선자씨가 지난 15일 별세했다. 이씨는 뇌종양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은 후 투병 생활을 해왔지만 결국 입원한 지 300여일 만에 눈을 감았다.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 의원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내에게 미안하고 잘못했고 사랑했다”며 “두 딸 두 사위, 손자와 태어날 손주랑 아내를 그리워하며 살겠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도 조문이 이어졌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빈소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