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상표권 분쟁'…90년대 아이돌 상표등록법 해결방안 마련 청원 등장
2018-10-16 09:21
청원인 "연예인·팬들에게 인권·표현의 자유 부탁한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인권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청원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청원인은 “늦은 새벽 청원을 할 만큼 인권과 그에 맞는 자유 평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인간에게는 모든 권리와 의무가 있으면 자유가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서 왜 수많은 자유를 외치고 표현을 했던 아이돌 및 수많은 가수에게 이런 일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믿기질 않아 청원을 넣게 됐다”며 청원개요를 설명했다.
청원인은 “상품등록법에 따라 3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상품명은 누구나 취소를 할 수 있다. 문제는 취소한 상품명을 재등록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이름을 잃어버린 연예인들의 인권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3~14일 서울 잠실 주 경기장에서 17년 만에 단독콘서트를 개최하고도 과거 그룹명을 쓸 수 없었던 H.O.T.의 사례도 여기에 포함된다.
H.O.T.는 콘서트 개최에 앞서 김경욱 씨가 상표권 사용 합의가 이뤄진 적이 없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 받았다. 이 때문에 H.O.T.의 단독콘서트 이름은 ‘2018 포에버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 콘서트(Forever Highfive Of Teenargers Concert)’로 변경됐고, 모든 콘서트 홍보물에도 H.O.T.라는 이름이 빠졌다. H.O.T. 멤버들 역시 콘서트에서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져스의 콘서트에 오신 걸 환영한다. 건장한 다섯 남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김경욱 씨가 지난 9월 18일 ‘하이파이브 오프 틴에이져스’도 상표권을 출원해 만약 이 심사가 통과되면 이마저도 자유로이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청원인은 연예인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인권과 표현의 자유가 있다며 이를 누릴 있는 해결방안 마련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해당 청원의 참여인원은 이날 오전 9시 11분 현재 400명을 넘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