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신용잔액 8000억 위안 붕괴, 2014년 11월 이후 최저치

2018-10-16 07:28
14일 기준 총 7930억7000만 위안, 출렁이는 증시에 위축된 투심
중국 증권사 "추가 급락 가능성 크지 않다, 크게 우려할 필요없어"

[사진=신화통신]



중국 증시 부진이 지속되고 최근 대외적 환경 악화에 급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신용대주 잔액도 크게 감소했다.

동방재부망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14일 기준 중국 A주 신용잔액이 8000억 위안 밑으로 떨어지면서 지난 2014년 11월 25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투심이 위축됐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상하이증권거래소 신용잔액은 4826억6800만 위안, 선전거래소는 3104억200만 위안으로 총 7930억7000만 위안에 그쳤다. 이는 전거래일 대비 125억7800만 위안 가량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중국 증권사, 펀드, 사모펀드 등 다수 금융투자 기관은 "뉴욕증시 폭락, 외자유출 등이 중국 증시를 출렁이게 한 이유"라며 "하락세가 지속되기 어려운 만큼 투자자는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제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단기적으로 중국 경기 하강 리스크가 크지 않으며 3분기 상장사 성적표도 양호할 것이란 분석이다. 

차이퉁(財通)증권은 "자본시장이 크게 흔들린 것은 비관정서 확산의 영향이 크다"면서 "A주가 FTSE 러셀에 편입되면서 후강퉁, 선강퉁을 통한 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으나 국경절 연휴 이후 흐름이 변하면서 주가를 끌어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폭락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차이퉁은 "중국 증시가 이미 8개월간 조정을 겪었고 경기둔화와 비관 전망의 충격을 이미 충분히 소화한 상태로 추가 급락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개별 종목 공략이 유효할 수 있다며 펀더멘털이 탄탄한 인프라, 중·서부 건축사업 관련 종목과 정부가 투자하는 5G,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은 클라우드 컴퓨팅, 친환경자동차 테마주 등을 주목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양더룽(楊德龍) 첸하이(前海)연합기금 대표는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은 이미 오랜기간 상승세를 유지해 내부적으로 조정압력이 커진 때문이지만 중국 A주는 올 들어 이미 수 차례 바닥을 찍고 리스크를 반영한 상태로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딩루밍(丁魯明) 중신젠투(中信建投)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소폭 반등 후 270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조정이 지속될 수는 있지만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궈위안(國元)증권은 "단기적 비관정서가 충분히 배출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중국 증시가 회복되려면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투자자는 보다 신중한 태도로 안전하고 충격 흡수력이 높은 종목에 투자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고 조언했다.

창청(長城)증권도 "중국 증시의 중·장기 전망은 크게 비관적이지 않지만 이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일은 한 번에 이뤄질 수 없다"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