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담보대출 리스크 막아라" 중국증시 또 부양책
2018-10-14 11:47
선전시 정부, 수백억 위안 구제금융 20여개 상장사 지원
상하이 선전증시 올 들어 각각 20, 30% 넘게 폭락
연내 후룬퉁 개설 계획…12일 관련 세칙도 공개
상하이 선전증시 올 들어 각각 20, 30% 넘게 폭락
연내 후룬퉁 개설 계획…12일 관련 세칙도 공개
주가 하락 속에 주식담보대출 리스크가 확산되자 중국 지방정부가 구제기금 지원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국 경기둔화, 무역전쟁, 신흥국 시장 불안 등 대내외 악재 속에 올 들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20, 30% 넘게 폭락한 상태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정부가 수 백억 위안의 자금을 동원해 특정 기업의 채권·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증시에 유동성을 주입할 예정이라고 상하이증권보(上海證券報) 등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이는 상장사의 주식담보대출 리스크를 낮춤으로써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번 선전의 구제금융 지원은 선전시 정부 산하 투자기금을 통해 이뤄진다. 신문은 정부 기금을 동원해 상장사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지만,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게 목적이 아니며, 최대주주의 회사 경영권도 그대로 유지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구제기금으로 매입한 지분은 일정 기한만 보유한 후 다시 시장가격에 따라 최대주주에게 주식을 되판다는 계획이다.
선전성분지수는 10월 들어서만 10% 폭락하는 등 올 들어 32% 고꾸라졌다. 이에 따라 주식담보대출 리스크도 확산됐다. 선전시에는 모두 281개 상장사가 있으며, 이중 2018년 8월20일 기준 주식담보 대출에 묶인 상장사가 70%인 198개에 달하고 있다.
실제로 쉬가오(徐高) 광다(光大)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중국 경제지 차이신(財新)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 정부가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정책을 지속해온 가운데 자금난에 처한 민간기업들이 주식담보 대출에 주로 의존하면서 위험 요인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유력일간지 신경보(新京報)도 앞서 "주식담보대출 리스크가 중국 주식시장을 뒤흔들 ‘블랙스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블랙스완(검은 백조)이란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말한다.
최근 중국은 잇단 증시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도 중국 금융당국은 주식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은행에서 판매하는 자산관리상품의 주식 투자도 허용한 바 있다. 과거엔 예금, 채권 등에만 투자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주식도 투자 허용범위에 포함시킨 것이다.
이밖에 지난 달 15일부터는 외국인의 중국 본토증시 투자 규제를 완화해 취업 자격을 갖고 중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 취업자들도 중국 본토주식인 A주를 거래할 수 있는 주식계좌를 만들 수 있게 됐다.
한편 올해 안으로는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영국 런던거래소를 연결하는 후룬퉁(滬倫通)도 개통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는 12일 후룬퉁 개설 관련 세칙도 공개했다. 여기에는 상하이거래소에서 중국주식예탁증서(CDR)를 발행하는 런던증시 상장사는 시가총액이 200억 위안 이상이어야 하며, 런던상장사 CDR에 투자하는 중국내 개인 투자자는 300만 위안의 잔고를 보유해야 한다는 등의 세칙이 포함됐다.